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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취업 :: 취업 비자 분실 후 재발급 받기 (Aufenthaltstitel)

by Hyedy 2019. 10. 19.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 간 첫날 지갑을 도둑맞았다. 버스에서 도둑맞은 거 같은데 혹시나 내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건 아닐까 하고 있었는데 어제 덴마크에서 지갑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쓰레기통에 지갑은 버려져 있었고 현금 빼고 카드랑 회사 출입증이 있어서 그걸 보고 쓰레기 처리 회사가 회사 덴마크 지부에 연락을 했고 거기서 함부르크로 연락을 해서 나한테 연락이 닿았다.

 

경찰에게서 연락이 온 게 아니라 이렇게 회사로 연락이 올 줄이야. 어쨋든 지갑은 발견됐지만 발견될 줄 몰랐으니 취업 비자부터 시작해서 죄다 새로 받아야 했다. 첫 취업비자 6개월짜리를 받았을 땐 여권에 붙여주는 스티커로 받았고 두 번째 3년짜리를 받았을 땐 카드로 받았다.

 

이 카드를 분실 후 재발급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찾아보다가 이 지역 외국인청 온라인 테어민 잡는 게 있는데 안되길래 다시 암트에 새벽부터 가긴 싫어서 물어봤다. 코펜하겐에서 지갑을 도둑맞았고 거기에 취업 비자(거주증, Aufenthaltstitel)도 들어있었다. 재발급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외국인청에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몇 시간 만에 바로 왔다. 

 

Sehr geehrte Frau xxx,

sollte es Ihnen nicht möglich sein, sich online einen Termin zu buchen, haben Sie jederzeit die Möglichkeit, zu unseren Öffnungszeiten vorzusprechen. Diese finden Sie unten in der Signatur.

Bitte bringen Sie für die Beantragung ein neues biometrisches Passfoto mit, sowie die zu entrichtende Gebühr von € 67,-

Mit freundlichen Grüßen
xxx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없으면 그냥 예약없이 일찍 와야 하고 비자 새로 받으려면 돈이랑 사진을 들고 오라고 했다. 도난당한 거라 경찰서에서 리포트도 다 받았는데 67유로를 또 내야 한다니.. 참나 도둑맞은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67유로나???? 처음에 받을 때 100유로나 내고 이번엔 그냥 재발급인데도 왜 이렇게 많이 내지? 그래도 별 수 있나 내야지 뭐ㅠㅠ

 

외국인청에 아침 일찍부터 가서 번호표 받고 기다려서 업무를 봐야하니까 재택근무 신청을 하고 Arne랑 같이 갈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왠지 온라인 테어민을 한 번 더 체크해보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당일 1시로 딱 하나 예약이 가능했다!!! 매일 아침 7시쯤에 확인해도 없었는데 이 날은 6시인가 6시 30분쯤에 확인을 했더니 자리가 있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잡고나면 적은 메일로 확인 메일이 와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메일이 안 왔다. 메일을 잘못 적었나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은 1시지만 안 잡혔을 경우를 대비해서 아침에 Arne랑 외국인청에 갔다. 외국인청에 가니 대기번호 적는 게 있길래 슬쩍 봤더니 우리는 100번대였다. 시내에 있는 외국인청도 7시쯤에 갔을 땐 40번대를 받았는데 여긴 뭐야? 왜 100번 대야? 미쳤다.

 

Arne가 거기 있는 사람한테 온라인 테어민 잡았는데 확인 메일이 안 왔다면서 예약된 건지 확인해줄 수 있냐 물어보고 예약 번호는 언제부터 받았는지도 물어봤다. 다행히도 예약은 잘 됐고 최근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문제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예약 번호는 당일 새벽 2시부터 받았다고;; 뭐야 나도 알았으면 새벽 2시에 와서 적고 다시 집 갔지! 이러니까 7시에 와도 100번 대지. 

 

예약도 잘 잡혔다니까 나는 다시 집으로 가서 일하고 Arne는 출근해서 1시에 다시 잠깐 오기로 했다. 예약 시간이 되서 가니까 여전히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와서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진짜 다음에 올 때도 꼭 예약을 잡고 와야겠다 싶었다. 취업 비자 재발급 신청은 무사히 했고 67유로는 카드 기계가 고장 나서 현금으로 냈다. 비자는 3주 후에 나올 거라고 오면 연락 준다고 했다. 

 

이후 3주가 다되어가는데 연락은 안 오고 한국 갈 날은 다 돼가는데 비자는 아직 안 나왔고 해서 기다리다가 메일을 보냈다. 취업 비자 재발급 신청했고 나 곧 출국해야하는데 아직도 안 나왔으면 어떡하냐 이렇게 메일을 보냈는데 다음날 답장이 왔다.

 

Sehr geehrte Frau xxx,

der Aufenthaltstitel ist fertig und kann abgeholt werden.

Mit freundlichen Grüßen
xxx

 

뭐야?? 왜 비자 진작에 나왔으면서 연락 안 준거야?? 내가 메일 안 보냈으면 비자 나온줄도 몰랐겠네. 저번에도 그렇고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메일을 보내야 되나 보다. 재발급받은 취업 비자를 가지러 갈 때는 테어민이 없어도 된대서 그냥 갔더니 서명만 하고 5분 만에 바로 받아서 나왔다. 이제 나도 안심하고 출국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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