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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회사 생활 ::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집으로 온 선물 🎁

by Hyedy 2020. 12. 15.

3월부터 재택 근무를 시작해서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벌써 연말이라니.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한국 갔다가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서 독일에서 보내기로 했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마치 한국의 설날과 같은 명절이라서 엄청나게 챙긴다. 가족끼리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챙기는데 보통 파티를 한다.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도 여름에 한 번 파티를 하고 겨울엔 여름 파티보다 더 크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는 st.pauli에 있는 바에서 했는데 음식도 맛있고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다 취소다. 

 

거의 잡혀가는 추세였던 함부르크라서 다시 출근하니 마니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하루 확진자가 200명 300명으로 늘면서 그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그렇게 쭉 재택 근무를 하다가 크리스마스 파티라며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뭔 파티지 싶었는데 온라인 미팅이었다. 메일 초대장에는 설문 조사 링크도 하나 들어있었고 클릭하니 필수 질문 몇 가지에 선택 질문 여러개가 있었다. 필수 질문에는 상의 사이즈를 주로 뭘로 입는지, 술을 마시는지, 마신다면 무슨 종류의 술을 좋아하는지였다. 

 

술은 당연히 마시지! 그리고 종류는 럼, 진, 위스키, 와인 등이 있었는데 나는 진토닉을 좋아하니까 진을 골랐다 크크 아마도 회사에서 집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으로 뭔가를 보내고 그걸 받아서 같이 온라인 미팅으로 뭔가를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얘기를 Arne에게 하니 자기 회사도 집으로 선물을 보낸다고 했다. 파티가 없으니 다른 회사들도 다 이렇게 하나보다. 언제 받으려나 목빠지게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신기하게도 Arne와 나 둘 다 오늘 똑같이 받았다. 

 

 

12월 17일 미팅 전까지 열지 말라고 되어있지만 그냥 뜯었다. 왜냐면 나는 오늘부터 내년까지 휴가니까~!!! 미팅에 참석 안 한다구요 😃아마 다들 먼저 뜯어보지 않을까

 

 

 

옷 사이즈를 물어봤을 때 제발 후드티여라 후드티여라 했는데 정말 후드티였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옷 득템! 안에 기모가 들어있어서 가벼운데도 따뜻하고 보드럽고 좋다.

 

 

 

그리고 뽁뽁이에 쌓여있던 진!!! 받자마자 마침 집에 레몬도 있겠다 진토닉을 한 잔 만들어 먹어서 윗 부분이 좀 비었다;; 토닉 워터가 없어서 탄산수로 했더니 뭔가 좀 허전한 맛이 났지만 상큼하고 맛있었다. 용량도 많아서 한참 먹겠네!! 지나가다가 가게에서 이 병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 진을 받다니. 회사가 조금 더 좋아졌다 💙

 

 

 

그 외에도 산타 모자, 손난로 등이 들어있어다. 산타 모자는 쓰고 놀다가 이렇게 트리 위에 얹어 놓았다. 

 

 

 

다음은 Arne 회사에서 받은 택배 오픈! Arne는 다른 직원들보다 택배를 좀 늦게 받은 탓에 이미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 있었다. Arne는 술을 받고싶어했지만 쿠키만 잔뜩 받았다. 쿠키는 대부분 Lebkuchen으로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먹는 쿠키다. 

 

 

 

예쁜 틴케이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Arne한테 내가 좋아할 만한거 없냐고 물으니 이걸 찝었다. 

 

 

 

 

바로 오픈!!! 버터 쿠키 같은데 딱딱하면서 시나몬 향이 많이 나지 않은게 딱 내스타일이었다. 내가 좋아할 줄 어캐 알았지 😏

 

 

 

 

가득찬 박스에서 우리가 먹을 것만 일단 빼놓고 나머지는 크리스마스에 Arne 가족들과 만날 때 들고 가기로 했다. 파티가 없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선물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년에는 과연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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