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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취업 :: 디자이너 영문 이력서 만들기 (CV, Lebenslauf)

by Hyedy 2021. 3. 31.

해외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단계가 아마 이력서 만들기지 않을까 싶다. 커버레터라든지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좀 걸리는 반면 이력서는 비교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만들 수 있고 어딜 지원하든 필수 서류이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는 게 좋다. 요즘 커버레터는 옵션인 회사도 종종 보지만 CV가 옵션인 회사는 없다 😄

 

이직을 준비하면서 독일에 와서 첫 구직 활동 당시에 썼던 이력서를 재활용할 수 있을까 봐 봤는데 재활용은 무슨 바로 폐기 처분이다. 갓 대학을 졸업해서 그런지 이력서를 채울 내용이 별로 없어 대학교 안에서 했던 전시 활동, 동아리 활동 죄다 넣어놔서 경력직 이력서로는 무리였다. 경력, 수상 내역만 살려서 다시 이력서를 만들었다. 

 

 

완성된 경력직 UI/UX 디자이너 영문 이력서 👇

 

이전에 기술직 이력서를 만들 때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과 차이점이 있다면 독일 이력서에는 주소와 가족 관계(?) 혼인 상태를 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면접도 영어로 보고 커버레터도 영어로 작성할 거라 이력서도 영어로 적었다. 이 이력서는 딱 내 상황을 고려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될 수 없다. 이 이력서를 참고해서 본인에게 맞는 이력서를 만들길 바라면서 고민했던 몇 가지들을 적어본다. 

 

👉 영문 이력서 탬플릿 다운로드 (MS Word)

👉 독일 기술직 이력서 만드는 법 보러 가기

 

 

1. 이력서의 흐름을 생각한다

이력서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이력서가 경력을 먼저 놓는다. 비율로 따지자면 80% 정도가 경력을 위에 넣었고 20% 정도만 학력을 먼저 넣었다. 전에 작성했던 독일 기술직 이력서에서도 경력을 먼저 넣었다. 어차피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면 독일 회사 사람 대부분이 졸업한 대학에 대해서 모를 것이다. 그러니 학력보단 경력을 먼저 놓는 게 도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력서에 학력을 먼저 넣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대학을 너무 오래 다녔다 😂남들 4년 만에 졸업하는 대학을 뭐 이렇게 길게 다닌 건지.. 예전에 아빠가 나보고 의대 다니냐고 했다. 사실 대학을 쭉 다녔던 건 아니다. 1년 휴학을 하며 인턴도 하고 마지막 학기엔 교환 학생을 다녀왔는데 졸업은 또 코스모스 졸업이 안되고 2학기에 졸전 수업을 들어야 한대서 6개월 쉬다가 2학기에 졸전을 했는데 또 그다음 학기에 내 상태가 휴학이라서 졸업이 바로 안되니 뭐니 해서.. 졸업하기까지 엄청 오래 걸렸다. 그래서 기간만 놓고 보면 학교를 왜 이렇게 오래 다녔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답변을 경력으로 주고자 이렇게 배치를 했다. 

 

A: 학력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녔지? 이 기간에 학교만 다녔나?) -> 경력 (아 학교 다닌 이 기간 동안 이런 경력들이 있구나, 그래서 졸업을 늦게 한 건가?)

B: 경력 (이런 이런 경력들이 있구나.) -> 학력 (학교를 되게 오래 다녔네?) 

 

이런 식으로 사고 흐름이 될 거라고 생각해 학력을 먼저 배치했다. 두 번째 이유는 간단하다. 지원하는 회사들이 다 함부르크에 있을 텐데 왜 갑자기 한국의 디자이너가 회사에 지원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함부르크에서 교환학생을 했다는 걸 먼저 보여주면 나에 대한 이미지를 뭔가 좀 덜 생뚱맞게 만들어준다. 다음에 또 이직을 하게 되면 그때는 독일에서 일한 경력이 꽤 생길 테니 경력을 먼저 놓을 거다. 

 

2. 제일 최근 경력에 집중한다

면접을 보게 되면 지금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왜 현재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지 물어본다. 이 사람들의 관심사는 현재 회사이지 내가 몇 년 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아니다. 이력을 적을 때 최근 회사는 자세히 적고 밑으로 갈수록 간단히 적는다. 이력서는 한 장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기 때문에 내용을 줄여야 한다면 가장 오래된 순으로 줄여나간다. 

 

💡한국과 독일에서 일했던 경력이 섞여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 옆에 도시도 적었다. 

 

3. 사진과 개인정보는 회사에 따라서

지원하기 전 공고를 끝까지 잘 읽어봐야 한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몇몇 회사에서는 이력서에 차별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진과 개인정보를 적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이런 회사에 사진을 넣을 경우 바로 탈락이니 공고를 잘 보도록 한다. 나는 기본 버전과 사진과 개인정보가 없는 버전 두 가지로 만들어놨고 애초에 사진을 안 넣을 경우도 생각해서 사진이 없어도 이상하지 않은 레이아웃으로 만들었다. 

 

4. 인쇄했을 경우도 생각한다

회사에서 이력서를 인쇄할 때 칼라로 뽑을 확률보다 흑백으로 뽑을 확률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원래는 이력서를 칼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분을 주고자 칼라를 넣었는데 흑백으로 봐도 카테고리가 잘 구분이 되도록 다른 텍스트와 다르게 대문자로 적고 자간을 주었다. 요즘은 면접도 다 화상으로 봐서 인쇄할 일이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흑백에서도 내용이 깔끔하게 잘 읽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 영문 이력서 탬플릿 다운로드 (MS Word)

MS Word에는 기본 폰트가 사용되었다. 위의 이미지와 동일한 폰트를 사용하고 싶다면 Google Nunito Sans를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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