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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취업 :: 독일에서 괜찮은 회사를 찾아보자

by Hyedy 2021. 4. 5.

한국에서 구직 활동을 한다면 가고 싶은 회사 고르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많은 회사들을 이미 알고 있고 잘 모르더라도 여기저기 물어보면 그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복지는 어떤지 대충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일에서 외국인으로서 그런 정보를 얻긴 쉽지 않다.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해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안다면 수월하겠지만 나처럼 무작정 독일로 온 경우는 아는 디자이너들도 잘 없어 어떤 회사가 좋은지 전혀 몰랐다. 

 

3년 전 처음 독일로 와서 구직 활동을 했을 때는 일단 취업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준을 가지고 회사를 고르기보다는 소규모 에이전시, 스타트업 등등 가릴 것 없이 디자이너를 구하고 있다면 다 지원을 했었다. 3년이나 지난 지금은 일단 이직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괜찮은 회사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지원하기보다는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들에만 지원했다. 

 

1️⃣ 망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나마 규모가 있는 곳

2️⃣ 영어로 일하는 곳

3️⃣ 회사 평점이 그렇게 낮지 않은 곳

4️⃣ 회사 제품, 서비스가 괜찮은 곳

 


1. 규모 있는 회사 찾기

한국에선 이름만 들어도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는데 독일은 모르는 회사들이 워낙 많아서 회사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데 이때 가장 추천하는 사이트는 링크드인이다. 

   

다른 구직 사이트는 회사 정보를 알기 위해선 회사 이름을 클릭하거나 해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링크드인에서는 한 번에 지원수와 분야도 같이 알 수 있다. 공고를 하나씩 클릭해보면서 모르는 회사라 하더라도 지원수가 어느 정도 된다면 큰 회사구나 감을 일단 잡고 눈여겨본다. 회사 이름을 클릭하면 회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도 볼 수 있다. 

 

 

2. 영어로 일하는 회사 찾기

지금 일하는 회사는 거의 독일인들만 있고 공식 언어는 말할 것도 없이 독일어다. 당시에는 공고가 다 독일어로 적혀있어도 디자이너를 뽑는다면 일단 지원했기 때문에 이렇게 독일어로 일하는 회사에 취업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독일어로 일하기엔 많이 부족해서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는 다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내가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영어로 일하는 회사로 이직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다음 회사는 영어로 일하는 곳에 가고 싶었다. 영어로 일하는 회사를 찾는 제일 쉬운 방법은 공고가 영어로 적혀있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다. 베를린의 경우는 디자이너를 뽑는 공고 대부분이 영어로 적혀있다. 그에 비해 함부르크는 암담하다. 10개 공고 중에 1-2개 정도만 영어다. 그래서 한동안 너무 베를린에 가고 싶었다. Arne는 베를린을 극혐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놈 때문에 나의 가능성에 한계를 두는 게 아닐까 여기에 묶여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조금 우울했다. 일단 어쨌거나 함부르크에서 영어로 일하는 곳을 찾아서 링크드인에서 하나하나 클릭하면서 영어로 공고를 올린 회사를 찾아 지원했는데 Stepstone에 아주 좋은 기능을 발견했다.  

 

Stepstone에서는 검색을 했을 때 왼쪽 필터에서 언어를 고를 수 있다. 여기서 Englisch를 체크하면 영어로 된 공고만 보여준다. 독일어로 된 공고에 비하면 거의 십 분의 일 정도밖에 없다 😩나중에는 함부르크뿐만이 아니라 독일 전역으로 검색을 했는데 링크드인에서 볼 수 없던 꽤 괜찮은 공고들이 많이 있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웬만하면 리모트로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더라도 리모트로 일한다고 적어놨다면 한 번 찔러볼 것을 추천한다. 

 

 

3. 평점이 낮지 않은 곳

회사 평점은 GlassdoorKununu에서 볼 수 있다. 회사를 검색해보다가 3점대 초반인 곳이 나와서 '흠.. 별로인가?' 하다가 현재 회사를 검색해봤는데 2점대가 나오길래^^ 최소 3점 이상이면 괜찮은 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후기를 볼 때 큰 회사인 경우 지점마다 다를 수 있어서 필터에서 도시까지 검색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필터에서 퇴사한 사람들의 리뷰만 모아서 또 확인해본다.

 

 

4. 회사 제품, 서비스가 좋은 곳

회사 서비스에 애정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고 싶기 때문에 세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다. 내가 자주 이용하고 좋아하는 제품을 가진 회사가 제일 베스트고 다음으로는 자주 사용하진 않더라도 한 번쯤은 사용할 것 같은 곳 마지막으로는 앞으로도 한 번도 쓰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첫 번째 조건에 해당하는 곳이 N26, Klarna 같은 곳인데 이런 회사들은 다 베를린에 있다. 다른 디자이너들도 다 똑같은 마음인지 이 두 회사들은 공고가 나면 지원자 수도 남다르다. 스타트업은 확실히 베를린이 많고 유명한 독일 기업들은 뮌헨에 많아 보였다. 함부르크는 뭐냐 물류회사만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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