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ne의 동생이 코로나로 인해서 실직 상태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해고가 되긴 했지만 거의 반년 넘게 일정 수준의 월급을 받을 수 있게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계속 일을 해왔던 걸로 알고 있어서 좀 쉬나 싶었는데 곧바로 일을 찾아본다고 했다. 구직 활동을 하려면 커버레터와 이력서가 필요한데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게 아주 오래전이라서 많은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Arne가 커버레터는 자기가 어떻게 도와줘도 이력서는 내가 더 잘하지 않냐며 혹시 동생 이력서를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서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바로 만들어서 보내줬더니 Arne도 동생도 모두 만족해서 만들었던 이력서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 독일 기술직 이력서 (Lebenslauf) 쓰는 법
참고로 아래에 나오는 사진 및 각종 정보들은 모두 임의로 작성된 것이다. 이 이력서는 크게 6가지 요소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1. 이름, 직책
2. 학력, 경력
3. 사진
4. 개인 정보
5. 자격증
6. 취미 (선택)
👉 위의 독문 이력서 탬플릿 다운로드 (MS Word)
1. 이름과 직책
채용 공고를 올린 이후 회사는 하루에 몇 통씩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력서를 받을 것이다. 물론 잘 분류가 되어서 알아서 관리를 하겠지만 좀 더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 그러니 내가 누군지 이름과 더불어 아래에 지원한 직책도 적는다.
2. 학력, 경력
이 부분은 이전 이력서에서 크게 바꾸지 않았다. 이전에는 31.07.2020 이런 식으로 날짜까지 다 적어놨는데 회사가 딱히 눈여겨볼 것 같지 같아서 깔끔하게 달까지만 적었다. 날짜가 중요한 정보라면 적어주는 게 좋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렇게 적어주는 게 더 깔끔하다.
3. 프로필 사진
한국도 그렇지만 독일도 이력서에 대부분 사진을 넣는다고 한다. 예전에 내 이력서를 만들 때 사진을 넣지 않자 Arne가 독일에서는 사진을 넣는 게 너무 일반적이라서 사진이 없다면 회사 쪽에서 '왜 사진이 없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거라며 넣으라고 조언해줬다. 그렇다고 한국의 꼭 취업 사진처럼 정장을 입고 제대로 각 잡고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된다. 사무직은 모르겠으나 분위기가 좀 더 자유로운 IT 쪽은 자연스럽게 찍은 프로필 사진도 종종 본다. Arne의 남동생은 사진관에서 캐주얼한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썼다.
4. 개인 정보
기혼/미혼과 같은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를 적는다. 한국에서는 가족과 관련해선 예전에야 적었지 요즘도 적나? 한국에서는 취업하는데 굳이 이런 정보를 적어야 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는 양육자로서 굉장히 많은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사항들이 필수 정보다. 출산 시에 아내, 남편 모두 휴가를 쓰는 게 일반적이고 이후 부모가 어린 자녀들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게 회사가 몇 개월 치 휴가를 필수로 줘야 하는 등이 다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들었다. 이외에도 어린 자녀가 있으면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특정 요일은 재택근무하는 직원들도 흔히 볼 수 있다.
5. 자격증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토익, 토플 점수, 컴활 자격증 여부와 같은 것을 잘 적지 않는다. 굳이 어학과 관련된 정보를 넣으려면 A2, B1 혹은 Intermediate, beginner와 같이 어느 정도 레벨인지 적는다. 별개로 위의 이력서는 기술직이기 때문에 관련해서 취득한 각종 자격증을 적어주었다.
6. 취미
취미, 좋아하는 것, 관심사 등은 정말로 선택 사항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취미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차피 면접을 가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알아갈 얘기를 여기서 굳이 취미를 적은 이유는 이력서 주인의 취미가 훈연하기, 카누 타기, 낚시하기 등으로 굉장히 흔치 않은 취미이기 때문에 넣었다. 직업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이 특이한 취미들로 인해서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오른쪽 아래 공간이 많이서..) 자리가 없었다면 굳이 여백을 줄여가면서 넣진 않을 것이다. 만약 취미가 음악 감상, 넷플릭스 보기 등과 같이 대중적인 취미라면.. 딱히 적어도 메리트가 없을 것이니 적지 않도록 한다. 😂
👇 완성된 이력서 👇
👉 위의 독문 이력서 탬플릿 다운로드 (MS Word)
📌 프로그램은 Sketch를 사용했으며 사용된 폰트는 Google Fonts의 Source serif pro, Source sans pro다.
이력서를 만들어준 게 크리스마스보다 한참 전이라서 Arne의 남동생은 이 이력서를 가지고 이미 벌써 몇 군데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까지 했다. 조건이 별로 안 좋아서 거절하긴 했지만 그걸 보면 이 이력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 위에 글을 잘 참고해서 본인에게 맞는 이력서를 만들길 바란다.
🗂 독일 취업 서류 준비하기
(2) 이력서 쓰는 법 -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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