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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회사 생활 ::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출근하기 🚂

by Hyedy 2023. 9. 29.

7월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본사가 베를린에 있어서 나는 풀재택이다. 코로나 이후 아직까지도 많은 회사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일하는데 무리는 없다. 아르헨티나, 터키, 스코틀랜드 등등 팀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들도 다양하다. 인터뷰를 볼 때도 재택으로 근무하고 싶다고 했고 함부르크가 베를린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종종 회사로 출근하겠다고 합의를 봤다. 재택근무 너무 좋아 💚 출근길 없이 일어나서 노트북만 키면 출근이라니 행복하다. 집에서 일하는게 좋긴 하지만 전회사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것처럼 이번 회사에서도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팀 이벤트를 계획해 며칠 전 베를린 오피스에 다녀왔다. 새 휴대폰도 샀겠다 함부르크에서 출근길을 올려보면 재밌을 것 같아 사진 찍어봤다.



베를린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회사에 대면으로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 두 번째는 내가 그냥 가고 싶은 경우다. 대면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보통 9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거의 6시나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이날은 자발적으로 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기차에서 일을 하고 점심시간쯤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덕분에 다들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나도 나왔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나의 출근 루틴은 바로 맥모닝 먹기 🍔 베이컨 맥머핀, 치즈샌드위치, 치킨 맥머핀 다 먹어봤지만 치킨 맥머핀에다가 소스 추가해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이날은 깜빡하고 소스를 추가 안 했는데 너무 느끼했다 🤢 소스 추가는 필수다.




다음으론 함부르크 중앙역 맥도날드의 반대편에 있는 Yorma’s로 와서 핫초코를 산다. 작은 컵은 1유로 큰 컵은 2유로다. 맥도날드에서 핫초코가 있지만 드럽게 맛이 없기 때문에 맥머핀 먹고 다른 곳에서 산다. 이 사진은 왜 이렇게 노이즈가 생겼지?




여유롭게 핫초코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린다. 누가 DB는 Delayed Bahn의 줄임말이라고 그러던데 이날은 연착 없이 제시간에 도착했다.





평일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는 널널할 때가 많아서 굳이 자리 예약은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자리가 어딨나 찾아서 앉는 것보다 바로 앞에 서는 칸에 아무 자리나 골라서 앉는 게 훨씬 편하기도 하다. 새벽에 기차를 타면 보통 잠만 자는데 이날은 일하면서 갔다. 시간도 출근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널널했다.




약 2시간 정도 지난 후 베를린에 도착해서 베를린 중앙역에서 회사로 가는 지하철을 탄다. 함부르크에서는 기차건 지하철이건 한 층만 내려가서 타면 됐는데 베를린 중앙역은 너무 커서 몇 층을 올라가야 했다. 어디가 어딘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매번 올 때마다 헤맨다.





회사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오는 S반 중 아무거나 타도 돼서 그건 편했다.





S반을 내려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데… 냄새가 너무 심했다. 나는 보통 남들보다 냄새를 훨씬 못 맡는데 이거는 나조차도 토 나올 정도로 심했다. 이게 바로 베를린이구나 🤢





토할 것 같은 역을 나오면 여긴 무슨 구역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신기한 거리가 나온다.





이날 날씨가 엄청 좋아서 길 가다가 찍었다. TV 타워도 보이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한 10분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처음 회사에 출근할 때 구글 맵을 보고 따라 걸어가는데 회사처럼 보이는 건물도 없고 아파트가 많은 주거 지역 같아서 “여기에 회사가 있다고?” 싶었다.





한국 아니고 베를린입니다 😂 사진만 보면 한국의 아파트 단지 같다. 쭉 따라 걸어간다.






그러면 삭막한 아파트들 사이에서 식물이 가득한 빌딩이 하나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우리 회사다 🌿





2시간 반정도 걸려서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출근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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