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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MARKK 전시 'S(e)oul Food'

by Hyedy 2018. 9. 16.


예전에 길가다가 Seoul food라고 적힌 포스트가 있길래 뭐야? 하고 봤더니 한국에 관한 전시였다. 독일에서 한국에 관한 전시를 보는게 신기하기도 해서 포스터 사진 찍어뒀는데 그뒤로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런데 Arne가 어제 이 전시가 다음주에 끝나는데 이번 주말에 가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오늘 다녀왔다. 사실 낮에 비가 내려서 살짝 밖에 나가기 귀찮았는데 비가 그치기도 했고 Seoul Food가 뭘지 궁금해서 다녀왔다. 




MARKK 홈페이지 -> https://markk-hamburg.de/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현재 어떤 전시들이 있는지 볼 수 있다. 현재는 3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중에 2개가 한국에 관한 전시다. 우리는 Seoul Foood만 보고 갔는데 다른 전시 또 하나가 한국에 관한거라 신기했다. 







한 번도 안 와본 미술관인데 내부가 고풍스럽고 예뻐서 놀랐다. 표를 살 때 학생이냐고 물어보는 걸 봐서는 학생 할인이 되나본데 아쉽게도 우리 둘은 학생이 아니기에 성인 가격인 인 당 8.5유로를 냈다. 티켓은 입장권을 사는 것처럼 사면 현재 진행되는 전시를 다 관람할 수 있다. 





많은 전시가 있었지만 우리는 가장 궁금했던 Seoul Food를 먼저 보기로 했다. 계단을 올라서 2층으로 가면 안내판과 함께 Seoul Food 전시를 볼 수 있다. 






오기전에 Seoul Food가 뭘지 궁금해하며 Arne랑 Seoul Food가 뭘까, 음식에 관한거 같은데 그럼 가면 음식이 있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막상 전시를 보니 단순히 음식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예전 60년대 이주민들의 이야기였다. 예전에 한인 마트가 많은 도시들을 이야기 하다가 뒤셀도르프에 큰 하나로 마트가 있다며 그 이유가 60년대 많은 한국인들이 광부, 간호사로 일을 하러 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사실이 궁금해 찾아보니 1963년에 247명의 광부, 3년 계약으로 독일 광산 취업했고, 1965년에 한국 간호사 독일 병원 초청으로 취업했다고 한다. (http://theme.archives.go.kr/next/immigration/chronology.do


60년대에 아무런 정보 없이 독일에 온다는게 어떗을지 상상이 안 간다. 21세기인 요즘 만만의 준비를 하고 와도 향수병에 걸려 그리워하며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60년대면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대부분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 60년대면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듣기도 어려웠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신게 대단하다. 단순히 음식에 관한 전시인줄 알았는데 60년대 이주민들의 이야기인걸 알고 나니 괜히 찡해지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지금 힘든 것보다 이분들은 더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환학생을 할 때도 그렇고 워홀하면서도 음식에 관해서는 나는 딱히 문제될게 없었다. 버터, 연어, 과일이 너무 싸서 행복할 뿐이다. 가끔 감자탕 같이 국물있는 매콤한 음식들이 먹고 싶긴 하지만 매번 한식을 먹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맨날 파스타, 빵만 먹는 내가 신기하긴 하다. 전시에는 한식 재료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주민들이 와서 김치를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너무 다 냄새도 그렇고 자극적인 것들 뿐이라 독일인들이 달갑지 않아해 마늘도 덜 넣고 하는 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다. 알싸한 그 마늘 맛이 좋은데 여기서는 맘 놓고 많이 넣거나 먹지 못 한다. 





마지막으로 귀여웠던 김치 키체인이다. 판다면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팔진 않더라. 팔면 3가지 김치 종류 모두 샀을텐데 아쉽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갔던 전시인데 독일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공감을 느끼며 한국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올린 사진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으니 함부르크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전시가 다음주에 끝나기 전에 다녀오는걸 추천한다. 단 부작용이 있다면 전시를 보고 나서 한식이 엄청나게 먹고 싶어진다는 것..전시를 보고 나서 한식당으로 가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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