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우면 직접 해 먹어야 하는 독일에 살다 보니 이런 것까지 결국 사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연어회, 연어초밥이었는데 이상하게 독일에서는 생연어보다 익힌 연어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는 생연어를 못 먹어서 그런가. 며칠 전 연어덮밥을 해 먹는데 살짝 익혀서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여기에 토치로 익히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하면서 요리용 토치를 찾아봤다.
아마존에서 요리용 토치 Flambierbrenner, Küchenbrenner 등으로 검색 검색 👩🏻💻 내가 생각했던 토치는 가스에 연결해서 바로 쏘는 거였는데 토치를 검색하니 죄다 이렇게 생긴 것만 나왔다. 사진만 저렇게 해놓고 밑에 끼워다 쓰는 건가 했는데 그러기엔 몸통이 길고. 뭐지 하다가 좀 더 알아본 결과 가스를 저기에 리필해서 쓸 때는 가스통 연결 없이 쓰는 거였다.
별점이 좋고 후기가 많은 제품들 위주로 후기를 찾아보는데 첫 페이지에는 후기가 좋다가도 한둘씩 이거 가스가 세니 불이 이상하게 나온다느니 안 좋은 후기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가스를 넣기가 어렵다고 했다. 괜히 나도 가스, 불이니까 겁나서 살까 말까 또 고민을 하는데 눈예 띄는 한 후기가 있었다. "이 토치로 바보들을 거를 수 있다. 가스를 세워서 잘 넣고 5분 정도 놔두기만 하면 완벽히 작동된다.".... 나는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질렀다!
위의 제품이 내가 구매한 토치다. 다른 제품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게 별점도 괜찮고 후기도 많고 그나마 비추 후기가 적었다. 토치 후기들 중에 빨리 고장난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평생 보증이라고 적혀있어서 고장 나도 뭐 수리가 되겠지 싶었다. 그리고 가격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저렴한 축에 속한다. 강추까지는 아닌 게 버튼을 매번 누르는 게 엄청 편하진 않다. 다음에 사면 버튼을 딸깍 누르는 거 말고 방아쇠처럼 당기는 제품으로 살까 한다.
가스는 안전 배송을 위해서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구매해줘야 한다. 노즐이 긴 지 아닌지 꼭 확인하라고 적혀있길래 그거만 확인하고 후기 많은 걸로 골랐다.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배송이 되는 동안 가스 리필 어떻게 충전하는지 공부했다. 여러 영상을 봤는데 이 아저씨 영상이 제일 디테일하게 잘 설명을 해준다. 중요한 건 가스 주입 전에 토치를 잠그고 수직으로 가스를 넣는다. 그리고 손잡이가 차가워지면서 가스가 세면 다 찼다는 거다. 다 채웠으면 조금 놔둔 뒤에 사용한다.
오늘 배송받자마자 바로 뜯어서 가스 넣었다. 가스가 가득 차는데 10초 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었는데 10초는 무슨 5초 정도만에 다 찼다; 너무 빨라서 다 찬 줄도 모르고 계속 잡고 있다가 가스가 질질 흘러가지고 무서워서 가스를 다 채우고도 오래 놔뒀다.
사용 방법은 저 부분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반대로 돌리면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한 번 딸깍 누르면 불이 나오고 계속 나오게 고정시키려면 닫는 것보다 적게 오른쪽으로 돌리면 고정이 된다. 다시 왼쪽으로 돌리면 풀린다.
불도 조절이 가능한데 제일 약한 걸로 틀어봤다. 후기에 파랑 불꽃이 아니라 주황만 나온다는 불만이 있던데 내 건 아주 예쁘게도 파랑만 잘 나왔다.
오늘 토치를 바로 쓰고 싶어서 생연어를 사 왔다. 동네에 해산물 가게가 있어서 언제든 신선한 연어를 구할 수 있다.
고추냉이가 올라간 게 내 밥이고 없는 게 Arne 밥이다. 이 고추냉이는 별로 맵지도 않은데 Arne는 별로란다.
연어 한 점 썰어서 올리기!
연어 다 썰어서 올리고 난 다음에 토치로 익히기!!!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서 발라줬다. 간장 반 데리야끼 반 이렇게 먹었는데 Arne도 나도 간장보다는 데리야끼 소스에 한 표! 달달한 게 기름진 연어랑 잘 어울렸다. 밥이 좀 많아서 다음엔 밥 양을 좀 줄여서 해야겠다. 손에 잡을 땐 작아 보이는데 입에 들어가면 왜 이렇게 큰 지;;
토치를 사용하는 건 걱정과 달리 너무 쉬웠다. 너무 많이 태우면 탄 맛이 나고 조금 익히면 그냥 구운 것처럼 돼버려서 오히려 어느 정도를 익혀야 할지 감을 잡는 게 더 어려웠다. 이제 토치로 뭘 또 해 먹을까. 스테이크나 버섯 구워도 맛있을 것 같다. 이걸로 크림 브륄레를 많이 해 먹던데 흐음.. 크림 브륄레는 딱히 안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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