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갔었다. 그중에 어드벤트 캘린더도 있었는데 여동생이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올해도 한국에서 살 거라고 했다. 뭐 살 거냐고 물어보니 킨더에서 나온 어드벤트 캘린더를 산다는데 가격이 거의 2만 원이 넘었다. 여기선 웬만한 어드벤트 캘린더 10유로 이내로 다 살 수 있는데 가격 뭐야.. 비싸도 너무 비싼 거 같아서 내가 그냥 보내준다고 했다.
예전에 독일에서 한국으로 갈 때 사갔던 선물 리스트 보러 가기👇
예전에 DHL을 통해서 한 번 한국으로 택배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거의 100유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비쌌지만 그러려니 하고 보냈다. 그 이후로는 택배를 한 번도 보내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배송 대행을 해주는 업체가 있어서 그걸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았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독한 배송인데 후기를 찾아보니 빠르고 좋았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고 아주 가끔 분실되거나 파손되었다는 후기가 있었다.
독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아서 혹시 친구들한테도 이용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실제로 이용한 친구가 있었는데 빠르고 괜찮게 갔다고 해서 안심하고 나도 이번엔 독한 배송을 이용해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기로 했다. 혹시나 분실될 경우를 대비해서 분실되어도 크게 가슴 아프지 않을 자잘한 것들만 넣기로 했다.
독한 배송은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고 네이버 카페도 있는데 네이버 카페가 답변도 빠르고 자세한 정보들이 있어서 카페를 이용했다. 다만 정보들이 한 군데 모여있기보다는 여러 글에 나눠서 공지로 올라와 있어서 몇 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다시 봐야 했다. 처음 보내보는 거라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고 택배가 파손되지 않고 잘 도착하려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무 탈 없이 빠르고 무사히 잘 도착했고 다른 분들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후기를 쓴다.
📅 전체 타임라인
11.14 (토) | 11.16 (월) | 11.17 (화) | 11.18 (수) | 11.20 (금) | 11.24 (화) |
택배 신청서 보냄 | 신청 확인 메일 받은 후 독한 배송 쪽으로 택배 보냄 | 화물 확인 후 인보이스 받고 독한 배송의 한국계좌로 송금함 | 출고 | 한국 도착 | 택배 수령 |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일주일 만에 택배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빨리 독일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니. 이전에 100유로나 냈던 택배비가 너무 아깝다! 아래에는 독한 배송을 이용해 한국으로 택배 보내는 방법을 자세히 써보겠다. 이렇게 하는 게 100%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택배가 잘 갔으니 공유해본다.
1. 택배 신청서 메일로 보내기
택배를 보내기 전에 어떤 물품들을 보낼 것인지 문서를 작성해서 독한 배송으로 메일을 보내야 한다. 그러니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기 전에 목록을 적어야 한다. 꽤 자세하게 적어야 해서 영수증을 다 모아두는 게 좋다. 택배 신청서는 독한 배송 카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택배 신청서 안내글 바로가기 👉 cafe.naver.com/aiolei/10090
나머지 칸은 독한 배송 측의 안내문을 보면 쉽게 적을 수 있고 제일 헷갈리는 부분이 내용물 상세 품목 리스트다. 위의 이미지는 내가 적었던 목록이다. 독일어로 적어야 하나 영어로 적어야 하나 안내 문구에는 영문으로 적으라고 적혀있는데 예시 문구를 보니 독일어로 브랜드명을 다 적어놨길래 나도 그냥 독일어로 적었다. 영문 대문자로 기재하라고 적혀있는걸 이 글을 올리면서 이제 봤다. 예시는 소문자로 되어있길래 몰랐네.. 🙄다음에 신청할 때는 대문자로 적어야겠다.
대부분 초콜릿, 사탕, 젤리, 치약 등이라 문제없이 보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말린 대추야자(Datteln)가 조금 걱정됐다. 그래서 미리 독한 배송 카페에 문의 글을 남겼다. 아빠가 유럽 여행 왔을 때 먹었던 살라미 타령을 해서 살라미도 혹시 같이 보낼 수 있나 물어봤지만 역시나 살라미는 안되고 대추야자는 보낼 수 있다고 해서 같이 넣었다.
합계를 엑셀 기능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입력되게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1.5가 아닌 1,5 이렇게 나왔다. 바꾸는 걸 찾아서 해도 안 되고 독한 배송 공지에서 콤마(,)가 아닌 온점(.)을 사용하라고 해서 하나하나 다 입력했다. 다 입력한 신청서를 독한 배송 메일(dokbaede@gmail.com)로 보낸다.
2. 신청서 확인 후 독한 배송 측으로 택배 보내기
신청서를 메일로 보내면 독한 배송 측에서 확인됐다고 물품을 보내라는 답변을 준다. 이때 택배는 인터넷으로 결제 후 송장을 출력해서 부치는 걸 추천한다. 더 저렴하기도 하고 주소 적고 확인하는 것도 훨씬 쉽다.
주의할 점은 택배가 워낙 많아서 헷갈리지 않도록 박스에 발송인과 수취인을 적어줘야 한다. 나는 송장을 뽑을 때 같이 뽑아서 붙여줬다.
3. 인보이스 받은 후 송금하기
인보이스를 받고 확인하는데 가격이 8kg 기준으로 측정되어 있었다. 분명히 내가 집에서 쟀을 때는 5kg 언저리였고 그래서 DHL 택배도 5kg 이하 보낼 수 있는 걸로 보냈는데 뭐지 싶어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바로 무게가 다른데 무슨 일인지 확인해줄 수 있냐고 답장을 했더니 금방 답장이 왔다.
알고 보니 독한 배송은 항공 택배이기 때문에 부피 무게와 실측 무게 중 더 나가는 걸 쓰는 거였다. 8kg짜리 가격을 내는 건 줄 알았다면 5kg가 아니라 더 담았을 텐데 처음 보내봐서 몰랐다. 다음엔 8kg까지 꽉꽉 담아서 보내야지. 보내기 전에 꼭 실측 무게와 부피 무게를 비교해보길 바란다. 한국 계좌와 독일 계좌가 있는데 한국 계좌가 입금 확인이 더 빠르게 된다고 해서 한국 계좌로 3만 얼마를 송금했다.
4. 택배 수령하기
가는 길이 멀어서 혹시나 박스가 찢어지는 건 아닐까 테이프가 떨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잘 도착했는데 박스가 조금 구겨지긴 했다. 다음에 보낼 땐 혹시 박스가 찢어져도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큰 봉지 같은 거에 한 번 담아서 박스에 넣을까 싶다. 독한 배송을 처음 이용해봤는데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도 빠르고 무엇보다 택배가 저렴하고 빠르게 도착해서 좋다. 다음에 보낼 때도 독한 배송을 통해서 보내야겠다.
'독일에서 > 사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쇼핑 :: 불맛 내려고 산 요리용 토치 (Flambierbrenner) 🔥 (7) | 2020.12.16 |
---|---|
독일 생활 :: 크리스마스 트리 사서 꾸미기 🎄 (0) | 2020.12.06 |
독일 생활 :: DHL 택배 온라인으로 접수하기 (온라인 송장 구매, 인쇄 x) (12) | 2020.11.17 |
독일 쇼핑 :: 아시아 마트에서 냉동 식품 사려고 구매한 보냉백 (0) | 2020.10.11 |
독일 생활 :: 열쇠 고리로 소소하게 집 꾸미기 (2) | 2020.10.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