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차나 핫초코를 마시고 싶은데 회사의 못생긴 머그컵들을 쓰긴 싫고 남은건 이케아 유리잔뿐이었다. 요며칠 감기에 걸려 유리잔에 차를 우려 먹었는데 마개가 없는 탓인지 금방 차가워져서 반정도 마셨을 쯤에는 차가 다 식어버렸다. 예전엔 스타벅스 텀블러를 많이 썼는데 텀블러 교체 주기는 6개월 정도이니 싼거를 사서 자주 바꿔주는게 좋다는 뉴스를 본 뒤로 비싼 스타벅스는 왠지 아까워서 사기 꺼려졌다. 스테인리스 텀블러라 하더라도 6개월 이상 쓰면 중금속 중독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독일에서 싸고 괜찮은 텀블러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기도 했지만 모든 제품은 다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Clas Ohlson
첫번째로 생각난 곳은 Clas Ohlson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데 잡다한 생활용폼을 파는데 무인양품의 귀여운 버전이다. 예전에 갔을 때 텀블러 비스무리한 걸 봤던 기억이 나서 점심시간에 가봤다.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정말 조그만 텀블러 밖에 없었다. 스테인리스긴해도 너무 작고 믿음이 안 가는 가벼움 때문에 사기가 꺼려졌다. 240ml면 작은 우유갑정도인가? 매번 물 뜨러 가기도 귀찮은데 이렇게 작은거 쓰면 더 많이 가야하니 탈락이다.
Clas Ohlson Online -> https://www.clasohlson.com/de/
Butlers
그 다음으로 생각난 곳은 Butlers다. Butler도 Clas Ohlson처럼 잡다한 생활용품을 파는데 Clas Ohlson보다 더 귀여운 걸 많이 판다. 스누피랑 콜라보도 해서 귀여운 제품들이 엄청 많다. 여기서 장바구니 샀는데 데엠에서 살 수 있는 장바구니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귀여워서 완전 만족하며 들고 다닌다. 예전 장바구니 샀을 때 텀블러를 본 기억이 있어서 가기전에 온라인에 검색해봤다. 텀블러는 보통 Edelstahlbecher 또는 Becher 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Butler Online -> https://www.butlers.com/
Butlers에 파는 텀블러가 깔끔하고 용량도 큰데 가격도 4.99유로로 저렴해서 완전 마음에 들었다. 색깔은 심플한 블랙아니면 그냥 스테인리스를 사고싶었다. 텀블러 상세 페이지에 매장별로 재고 확인하는게 있어서 혹시나 하고 해봤는데 조회 결과....띠로리....함부르크 매장은 물론 독일 전 매장에 없다고 나왔다. 그럼 대체 어디있는거야? 아직 안 나온건가? 현실을 부정하며 재고 확인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마음에 다른 제품들도 재고 확인을 해봤는데 정상적으로 나와서 Butlers 텀블러는 마음을 접었다.
Saturn
그 다음으로 생각난 곳이 바로 Saturn 이다. '텀블러 살거면서 왜 Saturn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예전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차이티 시럽을 Saturn에서 찾은 뒤로 나는 Saturn에는 오만게 다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바로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Saturn! 그런데 Butlers에서 봤던 텀블러보다 예쁘거나 비슷한 정도면 가격이 비싸고 비슷한 가격이면 정말 못생긴 텀블러밖에 없었다. 0.25리터짜리 텀블러가 거의 18유로인데 그러면 19유로 짜리 0.5리터 스타벅스 텀블러 사는게 이득이지 뭐하러 이걸 사냐, 찾기도 지치는데 스타벅스 살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스타벅스에 더 돈 쓰기는 싫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Saturn에서 사기로 마음을 먹고 점심 시간을 거의 다 끝나 바로 가진 못 하고 일 끝나고 가려고 했다.
Saturn Online -> https://www.saturn.de/
Geleria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Galeria에도 팔지 않을까? 불현듯 들어서 비쌀거 같긴 한데 그래도 한 번 찾아봐야지하고 온라인에 Edelstahlbecher 검색했는더니 짜잔! 하고 수많은 텀블러들이 나타났다. 마음에 드는 텀블러가 하나 있어 자세히 봤더니 아까 위에서 봤던 Butlers 텀블러였다^^.. 함부르크 Galeria에는 입점해있지도 않으면서! 결론은 초록색 네모 안에 들은 텀블러를 구매했는데 사진으로만 봤을 땐 내가 찾던 완벽한 텀블러였다. 근데 실제로 가서 보니까 리드가 스타벅스 텀블러처럼 돌려서 닫는게 아니라 눌러서 닫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가방에 넣고 돌아다니진 못 할 듯했다. 생각보다 허술한 마감과 가벼운 무게 때문에 스타벅스 텀블러에 익숙해진 나는 불신감이 살짝 들긴 했지만 그래도 뭐 별 수 있나 이게 본 것 중에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것 같아서 구매했다.
Geleria Online -> https://www.galeria-kaufhof.de/
마지막으로 잘 쓰고 있는 텀블러 사진 한 장..보온 효과는 스타벅스 텀블러보다 못 해서 실망스럽긴하지만 유리잔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그냥저냥 괜찮게 사용중이다.
+ TK maxx에도 괜찮은 텀블러들이 굉장히 많다. 다음 텀블러는 여기서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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