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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독일에서 하는 월동 준비

by Hyedy 2018. 10. 15.

여름에 미칠 듯이 더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너무 추워서 패딩 입고 다닌다. 추위를 많이 타서 하이쭝도 킨지 오래고 회사에 무릎담요 가져와서 쓴다. 독일에 와서 불편한 게 한국이라면 ㅇㅇ는 다이소가 좋다, ㅁㅁ는 이마트가 좋다. 이런 것처럼 뭐를 어디서 사야 할 지 다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내가 일일이 다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 준비를 하려는 초보 독일 거주자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스팅한다.


극세사 담요



우연히 지나가다 찾은 침구류 및 생활용품을 파는 Daenisches Bettenlager 독일에서 목욕 가운이 필요하면 여기로 가면 된다. 보통 다른 가게에서는 최소 20유로였는데 여기는 8-9유로부터 시작해서 보들보들한 것도 있고 수건 천 같은 것도 있고 종류도 엄청 많다. 침대, 이불, 베게 등등을 파는데 극세사 담요도 싸게 판다. 내가 산 건 아마 3.9유로인가 4.9유로인가였다. 담요를 산 다음 날 회사에서 추워서 무릎에 얹어놨는데 포근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날 정도였다.




외투, 패딩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많은 사람들이 Jack Wolfskin 옷을 입고 다닌다. 질이 좋은가? 디자인은 딱히 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평범하며 무난 그 자체다. 그래서 날이 추워져서 패딩을 사려고 알아볼 때 Jack Wolfskin는 고려하지도 않았다. 또 패딩에 여자 패딩이랍시고 라인 들어가 있는 거도 싫고 소세지처럼 볼록볼록하게 박음질 되어 있는 것도 싫어서 Patagonia, Carhartt 이런 브랜드 위주로 찾아봤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대충 보고 샀는데 독일에서는 택배 받기도 힘들고 실패했을 때 반품하는 것도 골치 아파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봤다. 칼하트는 단독 매장도 있긴 했지만 한 번에 다른 브랜드들도 같이 보고 싶어서 찾은 곳이 Zalando, Blue tomato, Planet Sports다. 각각 온라인 사이트에서 파타고니아, 칼하트, 나이키, 아디다스 등등의 의류들을 볼 수 있다.


사이트에서 사고 싶은 것도 봐뒀겠다 언제 살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Planet Sports에서 Shopping Week 20% 할인하길래 점심시간에 바로 달려갔다. 가기 전에 제일 끌렸던 건 칼하트였는데 막상 입어보니까 S였는데도 너무 컸다. 그래서 결국 다른 패딩을 샀는데 대만족! 독일에서 외투 살 때 좋은 점은 대부분 방수가 된다는 거다. 독일 사람들 방수도 안 되는 겨울 외투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듯하다. 한국에선 비가 그렇게 자주 안 오니까 외투 살 때 방수를 신경 써본 적도 없는데 여기선 뭐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니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물주머니 

내가 사랑하는 물주머니다. 정식 용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물주머니라고 부른다. 교환학생 시절 전기장판 없이도 버틸 수 있었던건 바로 이 물주머니 때문이다. 하이쭝 최대로 켜놓고 물주머니 끌어안고 자면 하나도 안 춥다. 우리집에는 내꺼 하나 Arne꺼 하나 이렇게 있는데 원래 하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꾸 Arne가 내 걸 탐내서 내가 하나 사줬다. 사용하는 방법도 끓인 물을 넣기만 하면 되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핫팩 같은 것보다 따뜻함이 더 오래간다. 추울 때 쓰기도 하지만 나는 생리통 있을 때 이 물주머니로 찜질하는데 핫팩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너무 좋아서 가족들한테도 2개 선물로 줬더니 여동생이 유용하게 쓰고 있더라. 뿌듯뿌듯 :D

BudniDm에서 쉽게 살 수 있고 다른 브랜드도 있는 것 같은데 Fashy에서 나온 걸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 사서 가격은 기억 안 나는데 물주머니랑 밖에 커버까지 같이해서 10유로 안으로 살 수 있었다.



털양말



Cozy socks! 벗어놓고 어디다 벗어놓은 지 몰라서 맨날 Arne한테 Where are my cosy socks?!?!?!? My cozy socks!!! 오조억 번 말했다 😂 한국에선 발 시릴 때 수면 양말 신었는데 이건 수면 양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면 되려나. 완전히 부들부들한 양털 같은 안감에 밖에는 니트로 되어있어서 진짜 따뜻하다. 수면 양말 신었을 때는 그래도 발이 좀 시렸는데 이 양말은 진짜 땀날 정도다. 잘 때는 특히 발이 추우면 온몸이 춥게 느껴지는데 그때 이 양말을 신고 물주머니 위에 발을 놓으면 사르르 녹는다. 수족 냉증이 있다면 이 양말 강력추천이다. C&A에서도 봤고 겨울에는 웬만한 옷가게에서 다 파는 것 같았다. 나는 어제 학원가다가 Budni에 있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한 켤레 더 샀다. 가격은 보통 5유로에서 7유로 사이다.



하지만 아직 겨울 준비는 안 끝났다.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에 한겨울 패딩이랑 털신을 사려고 노리는 중이다. 발이 너무 추워서..전기장판 최대로 해놓고 이불 속에 누워있고 싶다. 자툰에 전기장판도 판다던데 물주머니와 하이쭝으로도 버틸 수 없는 날씨가 되면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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