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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회사 생활 :: 2019 크리스마스 파티 🎄

by Hyedy 2019. 12. 1.

독일에선 할로윈이 끝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가 시작되었다. 글뤼바인을 파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하나둘씩 시작했고 회사 로비에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놓았다. 이때가 아직 11월이니 이른 감이 있긴 했지만 왠지 트리를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회사에서도 매년 여름과 겨울에 파티를 하는데 겨울은 크리스마스 파티다. 작년에는 12월에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좀 일찍 해서 11월 말에 하기로 했다. 

 

파티 공지는 한 달 전쯤에 내려왔다. 컨셉은 70년대! 이렇게 입으면 된다면서 사진도 같이 보내줬다. 저번 파티도 80년대인가 그랬는데 복고 파티를 좋아하나 보다. 작년에도 난 입을 게 없어서 Arne 친구한테 옷을 빌려서 갔는데 이번에도 Arne 동료한테 꽃무늬가 있고 어깨뽕이 들어간 옷을 70년대 원피스를 하나 빌렸다. 

 

옷도 준비했겠다 크리스마스 파티면 맛있는것도 먹겠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하나둘씩 아프고 휴가를 가서 어울리는 동료들 중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가면 괜히 어색하지 않을까 나만 못 끼는 거 아닐까 하고 '마침 감기 기운도 있었는데 핑계 대고 가지 말까'하고 정말 또 고민했다. 

 

썸머파티 때도 고민했지만 그때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라도 있었지 이번에는 별로 친한 사람도 없어서 더 갈까 말까 고민되었다. 하지만 또 고민 끝에 썸머파티 때 가서 잘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기로 했다. 재미없으면 밥만 먹고 와야지라는 생각으로. 

 

 

MOIA를 타고 동료들과 함께 파티장소에 도착했는데 이게 뭐야!! 너무 좋잖아..😦작년 크리스마스 파티는 조그마 비어가든에서 다닥다닥 붙어가지고 정신없이 퐁듀 먹고 테이블 치우고 난 다음에 놀고 그랬는데 올해는 식당이 너무 좋았다. 70년대 옷을 입고 왔다는 게 조금 어색할 정도로 좋은 식당이었다. 

 

 

오픈바도 두 군데나 있어서 각종 음료수랑 술, 칵테일 등을 그냥 주문해서 먹으면 됐고 저 쪽으로 가면 뷔페가 있었다. 음식은 썸머파티의 바베큐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먹을만했다. 애피타이저 스프는 매운 호박죽(?)이 나와서 안 먹었고 메인 음식은 돼지고기 양념에 졸인 거랑 Serviettenknödel이 나왔다.

 

이름 모를 돼지고기 요리랑 Serviettenknödel

회사 갤러리에서 가져왔더니 급격히 좋아진 사진 퀄리티;; 고기 옆에 있는 게 Serviettenknödel이다. 첨에 보고 이거 뭐냐고 동료한테 물어봤더니 어쩌고 knödel 이래서 "내가 아는 knödel은 이렇게 안 생겼는데?!?!" 했더니 이거 이름을 해석하면 Napkin knödel이라는 뜻이라며 knödel 반죽을 기다랗게 해서 썰어가지고 요리한 음식이라고 했다. 내가 아는 knödel은 쫄깃쫄깃한 옹심이 같은 건데, 구우니까 그냥 조금 푸석푸석하고 빵 같았다. 오리지널 knödel이 더 내 스타일이다. 메인 요리까지 다 먹으니까 디저트가 나왔는데 디저트는 초코 푸딩에 견과류랑 자두를 올리고 캐러멜을 뿌렸다. 자두는 좀 새콤해서 자두 빼고 달달한 부분만 먹었다. 

 

 

초코 디저트 ❤️

디저트까지 먹고 얘기하다가 술도 좀 마시고 나서 테이블을 둘러보니 빈 곳이 많았다. 다들 벌써 집에 갈리는 없는데 하고 보니까 한 쪽 구석에 클럽처럼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고 놀고 있었다. 

 

 

 

독일 회사에서 파티를 하면서 약간 한국이라면 이건 에반데 싶었던게 클럽처럼 노래를 틀고 그냥 막 춤추고 논다. 이날은 우리 대표 중에 한 명이 70년대 컨셉에 맞춘다고 미러볼 같은 옷을 입고 왔는데 거기다가 후레시를 비추면서 아주 즐겁게 춤추고 놀았다. 흥이 오른 한 두명만 춤추고 노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춤추고 놀았다. 나도 같이 어울려서 좀 더 놀다가 피곤해서 또 MOIA 타고 집으로 갔다. MOIA 최고!!! 이 날도 역시 썸머파티처럼 조금 고민했지만 가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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