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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비자 신청부터 수령까지 20일간의 기록

by Hyedy 2018. 5. 2.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기로 마음먹은 뒤 혹시나 독일 워홀을 준비하는 또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일기처럼 남겨놨다. 날짜도 기록해서 얼마나 걸렸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독일 워홀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구글링을 했는데 계속 나를 걱정하게 만든 게 교환학생을 다녀오면 독일 워홀 비자가 거부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로 1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나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결론은 독일에 거주 기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워홀 비자를 무사히 발급받았다. 

 

 

 

참고로 독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서류들이 필요하다. 

 

 

 

|    2018.02.02

 

- 재정증명서

- 보험 문의

 

재정보증서를 위해선 계좌 잔고에 2000유로가 남아있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잔고를 확인했을 때 2000유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어제 쇼핑으로 인하여, 오늘 확인하니 조금 부족했다.....😂 다행히도 2월 용돈을 받지 않은 상태라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재정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2000유로가 넘었다! 사실은 부모님께 워홀 계획을 아직 말씀드리기 전이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용돈을 말하며 필요한 곳이 있다고, 사실은 독일에서 일하는 거 신청해보려고 한다고 하니 걱정과는 달리 엄마는 잘됐다고, 아빠와도 잘 얘기해보라고 하셨다. 엄마 아빠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다. 나는 항상 미리 걱정만 엄청하는데 사실은 별 거 아닌 게 대부분이다. 

 

은행에 왔는데, 금요일이며 업무를 마치기 전인 1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다. 대기 인수가 10명이었지만 그냥 기다렸다. 기다리다 보니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 재정 증명서를 신청했다. 깜빡하고 말씀 안 드렸는데, 영문과 화폐단위를 물어보셔서 영문, 유로로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수수료 1장 당 2000원이고, 2장부터는 1000원씩 추가로 붙어 2장에 3000원을 냈다. 서류를 받고 이제 가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훑어보는 와중 영문 이름의 성이 틀린 걸 발견했다! 이걸 만약에 나중에 봤으면 어떻게 됐을까.. 대사관 가서 서류 제출까지 다 했는데 나중에 '재정보증서에 이름이 다르게 적혔네요. 다시 서류 준비해서 오세요.'라고 들었을걸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다시 또 기다려서 말씀드렸더니 재정보증서를 새로 발급해주셨다. 원래 꼼꼼한 성격이 아닌데 그날따라 확인을 했고 어떻게 잘 발견해서 다행이다. 

 

집에 와서 재정 증명서도 발급했으니, 보험 신청을 문의했다. 어시스트 카드를 하려고 했는데 금액이 생각보다 비쌌고 병원 예약해주고 그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선택하는 거였는데 나는 Arne가 있으니 이런 부분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블로그에서 보고 사람들이 워홀 보험으로 많이 가입하는 분께 연락드렸다. 곧 보험 가입을 하고 다음 차례는 여권 사진 찍기다.

 

 

 

 

 

|    2018.02.12

 

- 비자 신청 (예약 추천)

 

아홉 시에 나와 버스를 타러 갔다. 20분쯤 내려서 서울스퀘어에서 현금 뽑고 인포로 갔는데.. 무슨 10명 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예약 시간에 딱 맞춰서 왔으면 큰일 날뻔했다. 30분 정도 일찍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15분이 지나도 줄이 그대로였다. 지나가던 사람이 "왜 이렇게 오늘 줄이 길어" 한 걸 보면 오늘 무슨 일이 있어 늦어진 것 같다. 10시까지도 줄이 그대로여서 옆에 근무하시는 분께 예약하고 왔는데 10시부터다라고 하니 바로 앞으로 가라고 하셨다. 앞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예약 안 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신 것 같았다. 예약해서 정말 다행이다. 

 

10시 딱 맞춰서 올라가니 대사관은 굉장히 작았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예약을 한 사람들 업무를 우선으로 처리하고 사이사이 비는 시간에 그냥 오신 분들 업무를 처리하는 것 같았다. 한 다섯 명 정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예약을 해서 들어가서 바로 했지만 나 옆에서 기다렸던 분들은 내가 끝날 때 까지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는 무사히 통과되었고, 독일로 6개월 교환학생을 다녀온 걸 보더니 당일 자정까지 이력서와 Motivation letter를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비자는 딱 일주일 뒤인 19일에 받으러 오라고 했다. 설날 연휴가 있어 더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바로 다음 주라니. 같이 신청했던 옆에 분은 나보다 하루 뒤인 20일에 받으러 온다고 했다. 내가 조금 더 일찍 끝났는데 나까지 19일이었나 보다. 

 

 

 

 

 

|    2018.02.19

 

- 비자 수령

- 항공권 결제

 

드디어 비자받으러 오라고 한 날이다. 설날을 보내고 대구에서 서울역으로 도착해서 바로 비자를 수령하러 갔다. 서울 스퀘어에 왔는데 11시임에도 불구하고 또 저번처럼 줄이 길게 있었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그래도 저번에는 나올 때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또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30분 좀 넘어서 들어갔는데 한 대사관 문 밖으로 15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다들 나처럼 비자라든지 서류 수령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계속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비자는 들어가서 이름 말하고 바로 받아서 나왔다. 여권은 저번 교환학생 때처럼 스티커형 비자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이 잘 안된다는 말을 검색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나도 맨날 걱정하면서 구글링 했었다. 근데 1년은 내 케이스가 아니라 모르겠고 나처럼 6개월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요즘 워낙 교환학생도 많이 다녀와서 그런지 모티베이션 레터 이력서만 잘 제출하면 나처럼 문제없이 받을 수 있는 듯하다. 

 

비행기를 비자 신청하고 나오기 전인데 결제를 할지, 비자를 받고 나서 할지 고민했었다. 나는 거의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빨리 하고 싶었는데, 아빠가 안전하게 받고 나서 하라고 해서 계속 기다렸다. 미리 가격만 찾아봤는데 6-70만 원 대였다. 그리고 오늘도 계속 스카이스캐너로 검색을 했는데 60만 원 초반대까지 찾았다. LOT항공이었고 60만 원 초반대가 제일 저렴한 항공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하나투어에 들어갔는데 2만 원 정도 저렴했었나 그래서 여기서 해야지 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 다시 검색했는데 이게 웬걸.. 40만 원대 티켓이 있었다. 심지어 중국, 러시아 항공도 아닌 핀에어였다. 출국 일자가 맞는지, 요금이 맞는지 다른 조건이 더 있는지 계속 확인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는 안 나왔고 회원가입 후 하나투어 페이지에서 검색했을 때 나온 티켓이다. 하나투어에서 회원만 볼 수 있도록 검색을 막아 놓은 건가? 이 항공권 요금에는 일반 요금도 있었고 학생 할인 요금이 있었는데 마침 나는 지난 학기 학적이 꼬여 졸업 유예가 아닌 재학 상태였다. 사실 재학 중이 아닌 복학 예정이어서 재학증명서를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한 번 보내보기나 하자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학생증을 보냈는데, 운 좋게도 무사히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비행기 티켓도 학생 할인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대박! 이렇게 거의20일 만에 독일 워홀을 준비하고 비행기 티켓을 사면서 독일행 확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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