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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함부르크 맛집 :: 슈니첼 전문점 Erika's Eck

by Hyedy 2019. 7. 20.

며칠 전 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머 먹지 하다가 친구도 추천받은 곳이 있다고 했다. 슈니첼 전문점 같아 보였는데 예전에 분홍색 돼지가 그려진 슈니첼 전문점에서 먹고 되게 실망한 이후로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추천받았다니 한 번 더 기회를 줘볼까(?) 하고 가기로 했다. 

 

📍 Erika's Eck

 

 

음식점은 Sternschanze에 있다. 가는 길에 칼하트 세일하는 거 구경하다 시간이 촉박해서 입어보진 못 하고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연보라색 후드티가 80유로인데 50유로에 팔고 있길래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아직까지도 계속 생각난다. 이래서 마음에 드는 옷은 봤을 때 그냥 사야 하는 건데.. 휴가 가기 전에 한 번 다시 가야지 했는데 이래저래 바빠서 결국 못 갔다. 아무튼 5시 반쯤에 식당에 도착했는데 저녁 먹기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좀 있었다. 테이블에 다 예약 카드가 놓여 있어서 다 예약된 건가 하고 물어봤는데 그냥 앉으라고 했다;; 다 예약된 거라고 인기 많은 척하는 거야 뭐야. 그래도 우리가 일찍 와서 다행이지 피크시간에 오려면 예약하는 게 좋을 듯하다. 

 

메뉴판 사진은 없다. 별 기대도 안 했고 블로그에 올릴 생각도 못 한터라 사진은 음식 사진빼곤 하나도 안 찍었다. 메뉴판에는 요일별로 할인하는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가 갔던 요일엔 마침 슈니첼 데이였다. 친구는 부다페스트 슈니첼을 시키고 나는 후추 소스는 보나마나 맛있겠지 하고 후추 슈니첼을 시켰다. 

 

분홍 돼지 슈니첼 가게에서 실망한 이유가 슈니첼은 엄청 큰데 소스는 조금 줘서 건조하게 먹었기 때문인데 여기는 일단 소스를 많이 줘서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요일 메뉴에서 슈니첼을 고르고 몇 유로를 추가하면 샐러드, 감자튀김 or 베이컨이랑 볶은 감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베이컨이랑 볶은 감자를 선택했는데 슈니첼 밑에 엄청 많이 깔려있다. 사진에 보는 것처럼 양이 엄청 많다. 근데 가격도 싸서 아직도 기억난다. 슈니첼이랑 샐러드, 감자까지 합친 가격이 9.70유로! 저녁 메뉴인걸 감안하면 싼 거다.  

 

 

 

친구가 시킨 부다페스트 슈니첼은 소스가 없었다. 레몬이 같이 나와서 레몬을 뿌려 먹으니 향도 좋고 맛있긴 했는데 계속 먹다보면 퍽퍽한가 보다. 친구도 내 걸 먹어보더니 다음에 오면 내가 시켰던 후추 슈니첼을 시킬 거라고 했다. 술을 잘 안 마시는 터라 주문할 때 콜라를 시켰는데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목도 마르고 탄산이 먹고 싶어서 사이다랑 맥주랑 섞인 Alsterwasser를 시켰다. 그냥 맥주랑 사이다랑 섞은 건데 이날따라 왜 그렇게 맛있는지. 평소에 반 잔이면 충분한데 무려 두 잔이나 시켰다 😮

 

저녁 먹으면서 한 잔 하면서 수다 떠는 분위기라 친구랑 오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서 저녁 먹고 Sternschanze 구경하거나 St. Pauli로 넘어가도 되니 딱 좋다. 슈니첼은 별로 안 먹어봤지만 이때가지 먹어본 슈니첼 중에서 여기가 제일 괜찮았다. 독일 슈니첼을 먹어보고 싶다면 Erika's Eck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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