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독일 음식 중에 제일 맛있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을 못 할 때가 많다. 독일 음식에 맥주랑 소시지 빼고 뭐 있지..? 잠시 고민을 해야 한다. 왜냐면 독일에 맛있는 건 죄다 독일 음식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Arne와 내가 자주 가는 식당만 해도 베트남 음식점, 터키 음식점, 그리스 음식점, 이탈리아 음식점이지 독일 음식점이라곤 작년 겨울에 우리 가족들 여행 왔을 때 간 게 제일 마지막이다.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독일 음식이 있다는거! 그중에 하나가 바로 Grünkohl mit Kasseler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하나둘씩 생기면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음식 중 하나다. 독일 북쪽이랑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지역 일부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Grünkohl은 케일인데 마트에 가면 저렇게 통에 담아서 파는데 이걸 끓여서 Kasseler랑 같이 먹는다. Kasseler는 돼지고기를 훈제한걸로 스팸 같은 맛이지만 좀 더 씹히는 맛이 있다.
마트에서 산 Grünkohl에다가 양파랑 마늘을 더 넣어서 끓이고 감자도 따로 삶았다. Kasseler는 마트 정육점에서 사서 그냥 기름만 두루고 구우면 된다. Grünkohl은 Kasseler랑 먹기도 하고 사진처럼 소시지랑 먹기도 하는데 이번엔 Kasseler랑 먹었다. 개인적으론 둘 다 Grünkohl이랑 잘 어울리고 맛있는데 Arne는 소시지랑 더 잘 어울린다고 했다.
Kasseler는 좀 짠데 이걸 감자랑 Grünkohl이랑 같이 먹으면 간이 딱 맞다.
보통은 머스타드랑 많이 먹지만 우리는 집에 통후추가 많이 남아서 후추 소스를 만들어서 같이 먹었다. 감자를 으깨서 소스랑 같이 먹으면 존맛! 머스터드도 맛있지만 후추 소스도 잘 어울렸다. 앞으로 좋아하는 독일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고 겨울엔 Grünkohl mit Kasseler 라고 대답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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