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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 야채 비빔밥

by Hyedy 2019. 12. 5.

얼마 전에 쌀국수 육수 큐브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사 먹는 것 같은 쌀국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며칠 동안 쌀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한 번 빠지면 몇 번이고 질릴 때까지 먹는 게 좋아서 아시아 마트에서 숙주도 사고 소고기도 사서 본격적으로 만들어 먹었다. 근데 쌀국수에 익히지 않은 숙주를 넣어서 먹는 건 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숙주가 좀 많이 남았는데 이걸로 뭘 할까 하다가 반찬으로 먹은 숙주나물무침이 생각나서 이걸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출근 후 아침부터 숙주나물 레시피를 검색해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는데 냉장고 냉장칸에 오래전부터 짱 박혀있던 당근이 생각나면서 이거롤 야채 비빔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당근 대충 볶아서 넣으면 되고 포케를 주문했을 때 넣어주던 오이무침이 생각나서 그거도 넣고 비빔밥을 해 먹기로 했다. 벌써 저녁 메뉴를 나 혼자 다 정해놨는데도 일단 Arne한테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봤다. 

 

👩🏻: 우리 저녁 뭐 먹을까?

🧑🏼: 나 점심 헤비한 거 먹어서 저녁은 가볍게 먹고 싶어

👩🏻: 그래 그럼 넌 토스트 먹어 난 야채 비빔밥 해 먹을래

🧑🏼: 야채 비빔밥??? 그럼 나도 그거 먹을래!!

 

후후 퇴근하고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오이랑 양파도 사서 집 가자마자 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숙주나물무침, 오이무침, 당근 볶음 이렇게 세 가지를 했는데 요리에 젬병인 나도 그냥 대충 무치고 볶기만 하면 돼서 별로 어렵지 않았다.

 

숙주나물무침

숙주나물을 씻어서 끓는 물에 데친다. 무칠 때 파 썬 거를 넣으면 되는 거 같은데 Arne가 매울까 봐 숙주 데치고 꺼내기 조금 전에 파도 넣어서 살짝 데쳤다. 데치고 물기를 빼서 소금, 참기름, 간장, 고춧가루 조금 넣고 무치면 끝

 

오이무침

포케를 먹었을 때 오이를 큐브로 썬 거를 넣어줬는데 채 썬 거보다 식감이 좋았다. 그래서 나도 조그맣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놨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너무 오래 절여져서 물에 좀 담가서 덜 짜게 만든 다음에 양파도 큐브로 썰어서 넣고 간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넣고 무치면 끝

 

당근 볶음

젤 쉽다. 당근 썰어서 버터 녹인 팬에 넣고 소금 조금 넣고 볶으면 끝! 버터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그냥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듯

 

 

짜잔 세 가지 반찬이 완성되면 야채 밑에 깔고 밥 놓고 반찬 놓고 반숙 계란 얹으면 완성! 기호에 따라 참기름이나 고추장 양념을 넣어서 먹어도 되는데 고추장을 넣으니까 재료 맛보다 고추장 맛이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공들여서 반찬 만든 게 좀 허무한 기분? Arne도 고기도 없는데 맛있다며 엄청 맛있게 먹었다. 이거 이제 Hyedybab이라고 부르자고 "혜디밥 주세요!" 한다 🤣귀여운 놈...

 

이제 한동안은 쌀국수 아니고 비빔밥에 빠질듯하다. 내일도 해 먹고 회사에도 싸가야지! 밖에서 비빔밥 자주 사 먹었는데 집에서 하는 것도 맛있어서 당분간은 밖에서 안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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