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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스테이크 굽기

by Hyedy 2019. 12. 23.

Arne는 며칠 전 4일 정도 고향에 다녀왔다.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었냐고 하니 하는 말이 4일 내내 빵만 먹었다고 한다. Arne도 아침, 저녁으로 빵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빵을 좋아하는데 Arne 가족들은 더 한가보다. 그래서 이제 빵 말고 맛있는 거 좀 먹고 싶대서 오랜만에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스테이크에서 제일 중요한건 고기!!! 내 생각에 고기만 좋아도 일단 반은 성공이다. 우리는 Entrecote으로 샀는데 100그람에 2유로 정도 한다. Entrecote은 스테이크용 갈비살으로 많이 들어본 립아이에서 립이 빠지면 Entrecote다. 고기가 저렴한 독일에선 조금 비싼축에 속하는 부위다. 

 

맛있는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그러다 놀러 간 Wismar에서 충격적으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거기서 사용한 고기가 Entrecote였다. 그래서 "똑같은 부위를 사서 그 흉내라도 내보자!!" 했는데 우리같은 아마추어가 구워도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아닌가. 그 뒤로 우리는 더 시도해볼 것도 없이 Entrecote만 산다.

 

고기는 마트 에데카 정육코너에서 샀고 굽기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놨다. 굽기전에 미리 시즈닝을 하는데 통후추와 굵은소금을 갈아서 잔뜩 뿌려준다. '아 이거 좀 너무 많은데?' 싶은 정도로 뿌려줘야 간이 맞다. Arne가 이렇게나 많이 뿌려서 '너무 많이 뿌리는 거 아닌가;;;'했는데 굽고 나서 먹어보니 딱이다. 

 

 

 

 

시즈닝한 고기를 올리브유를 넣고 달군 팬에 올려주는데 소리가 장난 아니다. 도저히 사진으로만 남기기 아까워서 동영상으로도 찍었다. 소리 최고..

 

 

 

앞, 뒤, 양옆 잘 구워준다. 여러번 시도 끝에 우리가 깨달은 건 생각보다 스테이크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다. 이거 좀 너무 오래 굽는 거 아닐까 나는 미디엄이 좋은데 싶어도 좀 더 구워줘야 한다. 

 

 

 

어느 정도 구웠으면 이제 버터, 마늘, 로즈마리 등을 넣는다. 마늘은 내가 좋아하니까 잔뜩 넣었다. 

 

 

 

버터가 녹으면 스테이크 위에 끼얹어 주면서 익혀준다. 

 

 

사이드로는 양파, 감자, 토마토, 당근, 냉동 야채도 버터랑 여러 가지 시즈닝을 넣고 오븐에 구워준다. 감자와 당근이 익는데 좀 오래 걸려서 스테이크 하기 전에 미리 넣어놔야 한다. 

 

 

 

다 구운 야채도 올려주고 

 

 

 

대망의 스테이크. 진짜 너무 맛있었다. 좀 오래 구운거 아닐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미디엄으로 딱 알맞게 구워졌다. 

 

 

 

좋은 건 더 가까이!!!! 여기에 통후추로 후추소스도 만들었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Wismar에서 먹었던 것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였다. 밖에서 사 먹는 웬만한 스테이크보다 훨씬 맛있다. 밖에서 맛있는 스테이크 사 먹으려면 4-50유로는 줘야 하는데 이 정도 양도 아니고 이만큼 맛있지도 않다. 역시 집에서 해 먹는 게 최고!! 한국에선 요리도 별로 안 해 먹었는데 독일에선 밖에서 사 먹기도 비싸고 식료품 값이 싸니까 집에서 해먹을 맛이 난다. Entrecote 스테이크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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