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줄 알았던 오븐이 사실은 시계만 다시 설정해주면 되는 거였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몇 달 내내 오븐이 안 돼서 어떡하지 하다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똑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이 업로드한 동영상을 보고 우리도 간단한 설정을 통해서 다시 오븐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딱 크리스마스 전에 고쳐져서 우리도 크리스마스 쿠키를 구울 수 있다며 좋아했다.
독일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부터 난리법석인데 그 중 하나가 집에서 직접 쿠키를 굽는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구웠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은 100% 다들 구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이번에 쿠키를 한 번 구워볼까 한다 했더니 Arne가 재료도 사고 쿠키 틀도 사자고 신났다.
주방용품 가게에서 산 크리스마스 컨셉 쿠키 틀. Depot에도 쿠키 틀을 팔던데 좀 비싸서 다른 가게에서 샀다. 가격은 개당 1.99유로 정도 했다. 퀄리티가 더 좋고 귀여운 쿠키 틀도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우리는 저렴한 버전으로 샀다..😂
일을 하고 돌아오니 휴가중인 Arne가 자기가 찾아본 레시피가 있는데 그걸로 하자며 미리 반죽도 다 해놨다. 오른쪽은 버터 쿠키 반죽이고 왼쪽은 그 반죽에다가 코코아 파우더를 넣었다.
밀대가 없어서 유리병으로 쿠키 반죽을 미는 Arne...원래 있었는데 쓰려고 하니까 왜 없는 건지
얇게 민 쿠키 반죽에다가 쿠키 틀로 이렇게 찍어내 준다.
초콜릿 칩이랑 스프링클로 이렇게 꾸며주고 오븐에 넣어주는데.... 결과는...
어딘가 좀 엉성해 보이는 쿠키 탄생!
입 돌아간 쿠키..🤣
Arne가 자기가 본 레시피에서 파우더 슈가랑 레몬즙이랑 섞어서 굳이 또 장식을 해줘야 한다고 해서 해줬는데 영... 쿠키를 덜 구운 건지 너무 눅눅했고 맛도 이상했다. 쿠키가 아니라 그냥 도우 같았다. 쿠키 도우도 맛있었는데 이건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났다. 그나마 초코보다 버터 쿠키가 괜찮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친구들 주고 싶어서 쿠키를 구웠는데 이건 뭐 줄 수 있는 퀄리티가 안 나와서 다시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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