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쿠키를 구운 뒤로 '쿠키도 마스터했겠다 이제 다른 것도 도전해보자' 하고 있었다. 쉽고 맛있는 걸 하고 싶은데 뭘 할까 하는 와중에 마침 며칠 전 회사에 누가 가져온 타르트가 너무 맛있어서 '이거다!!'하고 본격적으로 타르트 만들기 준비에 들어갔다.
베이킹해 본 적이 없어서 재료들을 어디서 사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보통 Edeka 같은 마트에 조그맣게 주방 용품을 판다고 한다. 근데 내가 갔을 때는 머핀 컵 종이 등등 꾸미는 재료들은 많은데 타르트 틀 같은 건 안 팔았다. 그래서 Europa Passage에 지하에 있는 베이킹 용품점에서 12cm 타르트 틀을 구매했다.
이런식으로 지름 12cm 타르트 틀이고 밑에 판이 분리가 돼서 다 굽고 난 다음에 들어 올려서 타르트를 쉽게 뺄 수 있다. 가격은 15유로에 샀다. 이전에 봤던 미니 타르트 레시피에는 다들 조그만 타르트를 만들고 있어서 좀 큰가 싶기도 했는데 더 작은 타르트 틀은 없어서 그냥 이걸로 샀다.
틀도 샀겠다 이제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첨부터 나는 크림치즈 타르트를 하고 싶었다. 크림치즈 타르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타르트 지를 굽고 바로 그다음에 크림치즈로 타르트를 채우는 레시피랑 타르트 지를 굽고 크림치즈로 채우고 한 번 더 굽고 난 다음에 크림치즈를 또 올리는 레시피가 있었다.
크림치즈로 가득찬게 왠지 맛있을 것 같긴 한데 이건 우리가 항상 했던 크림치즈 케이크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여서 이번엔 크림치즈를 굽는 버전으로 만들었다.
나머지는 시키는 대로 다 넣었는데 아몬드 가루는 슈퍼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직접 아몬드를 빻아서 넣었다.
타르트를 구웠는데...이게 뭐야? 왜 다 눌러앉았지? 왜 테두리가 무너졌지? 레시피에서 한 것처럼 윗부분까지 꽉 채워서 넣었는데 왜 무너졌을까.. 반죽이 너무 물렀나? 이렇게 또 실패인 건가 하고 잠깐 패닉 했지만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치즈 반죽을 넣고 구우니 모양은 꽤 그럴싸해졌다. 노릇노릇하게 하고 싶어서 레시피에 나온 것보다 조금 더 구웠는데 꺼냈을 때 가장자리가 좀 탄거 같아서 슬펐다. 이랬다 저랬다 롤러코스터 타는 거 마냥 베이킹은 스트레스.. 쉽지 않다.
식힌 후에 꺼내래서 정말 안까지 다 탔을까 아닐까 조마조마하면서 식기만을 기다렸다가 꺼냈는데 오예!!!! 딱 적당히 구워졌다. 볼록했던 치즈 가운데 부분도 식으니까 다시 들어가서 크림치즈를 올리기에 딱 좋게 됐다.
대망의 완성샷 🎉레시피는 딸기였지만 독일의 딸기는 너무 맛이 없어서 블루베리랑 청포도를 썼다. 사실 독일 키위는 달달하고 맛있어서 키위를 쓰고 싶었는데 Arne가 키위에 알러지가 있어서 못 썼다. 슈가 파우더를 마지막에 뿌렸는데 뿌리지 말 걸 그랬나? 어떻게 예쁘게 뿌리는 거지? 근데 안 뿌리면 블루베리가 콕콕콕콕 박힌 게 좀 징그러워서.. 다음엔 할 땐 짜는 주머니를 사서 크림을 예쁘게 짜고 블루베리를 드문드문 넣어야 할지 고민이다.
과일을 넣을 때 물기를 좀 없애고 올려야했는데 씻자마자 바로 올려서 물기가 좀 남아있다. 다음에 할 땐 기억해야지! 그리고 타르트 지가 옆부분은 괜찮은데 밑부분이 조금 두꺼운 것 같아서 다음에 만들 때 이 부분도 고쳐야겠다. Arne가 먹더니 너무너무 맛있다고 히히 🥰 과정이 조금 스트레스긴 했지만 맛있다고 하니까 또 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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