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루바인 Glühwein, Weißer Glühwein
글루바인 Glühwein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알콜이다. 각종 향신료와 설탕, 과일 등을 넣고 데운 따뜻한 와인이라 야외에 있어 추운 크리스마스 마켓에 딱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가족들이 놀러 왔을 때도 마켓을 구경시켜 주며 이 술이 독일 크리스마스 대표 술이라며 같이 마셨다. 그런데 내가 엄마 아빠를 닮은 건지 부모님도 잘 드시진 않으셨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제일 많이 마시는 술임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는 별로 맛지 않다. 맛도 시큼하고 따뜻해서 더 빨리 취하는 느낌이다. 다들 크리스마스 마켓하면 Glühwein 만 말하길래 그거만 있는 줄 알고 안 마시거나 콜라를 마셨는데 어느 마켓에서는 레드 와인이 아닌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Weißer Glühwein도 팔더라.
Weißer Glühwein은 일반 Glühwein 보다는 가볍다. 그래서 이후론 항상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면 Weißer Glühwein을 마셨다. Weißer Glühwein은 모든 마켓에 다 있는 건 아니고 물어봐야 한다. 하지만 Weißer Glühwein도 같이 가면 나도 한 잔 먹어야 하니까 먹는거지 좋아하는 건 아니라 크리스마스 마켓 가서 술 먹는 거에 별로 재미를 못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 나한테 딱인 음료를 발견했다.
| 루뭄바 Lumumba
그건 바로 Lumumba!! 이 음료를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처음 먹어본 건 몇 년 전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다. 같이 간 친구가 핫초코에 베일리스 섞어 먹을래?라고 해서 응! 하니까 주문해줬는데 나는 친구가 칵테일처럼 개인적으로 주문한 줄 알았다.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집에서도 핫초코+베일리스+휘핑크림 조합으로 많이 해 먹었다.
며칠 전 Arne랑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갔을 때다.
👩🏻: 핫초코랑 베일리스 섞은거 먹고 싶은데 여기도 팔려나?
👨🏼: 여기 있네 Lumumba
👩🏻: 헉 그거 이름도 있어? 그게 Lumumba야?
👨🏼: ㅇㅇ!!
알고보니 그 친구가 그냥 주문한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많이 팔고 있는 메뉴였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마시지 않아서 나도 잘 몰랐던 거였다. Arne도 Lumumba를 주문했는데 나는 핫초코+베일리스 조합으로 Arne는 핫초코+아마레또로 시켰다. 베일리스를 섞은 내 껀 완전 핫초코 맛이었다면 아마레또 섞은 건 그래도 술맛이 좀 났다. 나는 계속 베일리스 조합으로 시키는 걸로.
이전에는 몰랐는데 Lumumba라는 이름을 알고 나니 거의 모든 마켓에서 팔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걸 이제야 알다니. 가격은 글루바인보다 비싼 5유로ㅠ 여기에 판트까지 합치면 7유로 정도다. 핫초코 한 잔이 이렇게 비싸다니. 자주 먹진 않겠지만 글루바인보다는 맛있고 별로 취하지도 않아서 좋다. 만약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간다면 글루바인 말고도 화이트 글루바인, 사과 들어간 글루바인, 핫초코 같은 루뭄바 등등 여러 가지 있으니까 이것저것 마셔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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