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A는 폭스바겐의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인데 최근에 함부르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 풀(Uber Pool)'과 비슷한 카셰어링이지만 일반 차량을 쓰는 우버와 달리 MOIA 전용 전기차로 운행된다. MOIA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황금색의 MOIA 차량을 써서 평소에 자주 보긴 했지만 딱히 회사 집 이렇게만 다녀 써볼 기회가 없었다. 며칠 전 드디어 친구들과 약속이 생겨 이 기회에 한 번 써봐야겠다 하고 전날 어플을 깔아 뒀다. 사실 함부르크는 지하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웬만한 곳은 다 지하철로 갈 수 있다. 약속 장소에서 집까지도 지하철과 버스로 갈 수 있었지만 환승을 3번이나 해야 하고 저녁 시간엔 배차간격이 길어서 비도 오고 하니까 함부르크 카셰어링 택시 MOIA를 이용하기로 했다.
MOIA 어플을 설치했을 때 미리 Paypal에 연결을 해놔서 바로 부를 수 있었다. 일단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선택하고 언제 떠날건지 지금 당장, 5분 뒤, 10분 뒤를 선택하면 가격이 뜬다. 약 30분 정도 걸리는 나의 경우는 8.90유로인가 약 9유로 정도 나왔다. 이전에 시내에서 집까지 일반 택시를 타고 간 적 있는데 그 때 35유로 정도 나온거에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편이다. My Taxi에도 자정이 넘거나 늦은 시간에는 택시보다 저렴한 카쉐어링 기능이 있어서 많이 탔는데 그때도 엄청 늦은 시간이 아닌 이상 9유로 보단 많이 나왔다. 어플의 사용 방식도 My Taxi보다 MOIA가 더 마음에 들었다.
MOIA :: 경로 설정 > 오퍼 받기 > 가격 제시 > 결제 > 차량 호출 > 도착 후 나중에 어플 내에서 팁 결제 가능
My Taxi :: 경로 설정 > 오퍼 받기 > 호출 > 도착 시 요금 및 팁 선택 후 결제 (보통 차 안에서 이루어짐)
MOIA는 결제를 먼저 해야 호출이 되는 시스템이라 내릴 때 따로 뭐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Pick Up 지점도 내가 있던 곳과 1분 거리고 Drop off 지점도 걸어서 1분 거리! 호출했던 MOIA 차량을 기다리며 '차가 엄청 크던데 그 큰 문을 어떻게 열지?' 고민했으나 도착하자마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나는 맨 첫 좌석에 앉았다. 좌석이 엄청 편했고 바로 옆에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달려있었다.
운전석 바로 옆은 비워져 있어서 캐리어나 큰 짐을 가지고 있으면 저기다 놔둘 수 있다.
차량 안에 화면이 있는데 거기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길래 확인했더니 진짜였다. 비밀번호나 페이지에서 인증 버튼을 눌러야 하는 귀찮은 절차 없이 바로 연결이 되었다.
내가 탈 때 승객 한 명이 있는데 중간에 내려서 이때다 하고 내부 사진을 찍어봤다. 총 6명이 앉을 수 있고 맨 뒷자리 세 좌석을 제외하곤 다 떨어져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의자도 폭신한 건 아닌데 뭔가 감싸주는 느낌에 머리 받침대도 있어서 편했다.
차량 내부에 있는 스크린으로 도착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보여주고 중간에 타는 다른 승객이 있으면 그때그때 업데이트 된다.
MOIA를 써본 소감은 대만족. 서비스도 가격도 완벽하다. 시설도 너무 깨끗하고 편하고 좋고 기사분도 친절했다. 그리고 기사분과 탈 때와 내릴 때를 빼곤 딱히 보이지도 않고 말할 필요도 없어서 택시보다 더 좋았다. 택시보다 훨씬 싸서 함부르크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갈 때 써도 좋겠다. 이 좋은걸 이제야 써보다니 앞으로 밤에 집에 갈 때 종종 써야겠다. 함부르크 카셰어링 택시 MOIA 강추 ❣️많은 사람들이 써서 MOIA가 망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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