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는 한국 서비스의 본인 인증이다.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그럼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자잘 자잘한 것까지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아이디나 비밀번호도 못 찾고 카카오 뱅크 가입도 못 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독일에 사니까 이제 한국 보험을 정리 좀 해볼까 싶어서 보험 조회 사이트에 갔더니 이것도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하라고 해서 포기했다.
독일에 이렇게 살 줄 알았다면 미리 알뜰폰이라도 개통을 해서 왔을 텐데 올 당시에는 워킹홀리데이 1년만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어서 휴대폰도 정지시켜놓고 딱히 깊게 생각하지 않있다. 해외 송금하기에는 카카오 뱅크가 좋다던데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지 않고 왔다. 벼르고 벼르고 있다가 한국 갔을 때 저렴한 가격임에도 외국에서 본인 인증이 가능한 알뜰폰을 개통해 오기로 했다.
독일에 오기 전에 KT를 쓰다가 해외 사용자 장기 정지를 신청했는데 다달이 3천 원인가 일정 금액을 내야 했다. 메시지나 전화도 받는 거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정지' 비용을 내는 거다. 그런데 알뜰폰 요금제를 쓰면 제일 저렴한 요금제가 1000원도 안 하는데 해외에서 문자는 물론 전화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니 해외에 산다면 알뜰폰 요금제를 안 쓸 이유가 없다. 어차피 휴대폰 약정도 끝나서 이번에 한국에 간 김에 알뜰폰으로 개통해왔다.
1. 알뜰폰 요금제 선택하기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사이트를 들어가면 여러가지 요금제가 있다. 그중에 나는 별 차이를 모르겠지만 KT나 SK 중에 제일 저렴한 요금제를 찾고 있어서 세종텔레콤 스노우맨의 스노우맨슬림 요금제가 눈에 들어왔다.
우체국에서 신청할까 스노우맨 사이트에서 신청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스노우맨 사이트에서도 둘러봤는데 스노우맨 사이트에는 스노우맨 슬림이 없었다. 우체국 사용자만 이용 가능한 걸까 아니면 아예 없어진 요금제일까 고민하다가 문의를 보냈다.
Q: 알뜰폰 요금제를 신청하려고 한다. 근데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페이지에는 있는데 스노우맨 사이트에는 없다. 왜 그런가?
A: 스노우맨슬림 요금제는 우체국 전용 요금제로 우체국에서만 가입 접수가 가능하다. 가입 당월에는 요금제 변경이 불가하며, 가입하신 익월부터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다. 요금제 변경을 원하시는 경우 우체국이 아닌 아래의 안내드리는 고객센터로 연락 주시면 슬림 요금제로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맨 처음부터 스노우맨슬림 요금제를 쓰려면 우체국을 통해서 가입해야만 하고 이후에 스노우맨에서 직접 요금제 신청 이후 스노우맨슬림 요금제를 쓰려고 하면 연락하면 변경이 가능했다. 나는 어차피 2주만 있다가 독일에 가야 하니까 상관없어서 우체국에서 바로 스노우맨슬림 요금제를 신청했다.
2. 알뜰폰 요금제 신청하기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안내 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epost.go.kr/comm.alddl.RetrieveAlddlChargeList.comm
알뜰폰 요금제 신청은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고 우체국에 가서도 가능하다. 나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했는데 딱히 어려울 것은 없고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일련번호에 IMEI을 적으면 된다. 폰이랑 같이 요금제 신청할 수도 있는데 번호이동으로 요금제만 신청했다. 바로 되는 줄 알고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같은 요금제를 쓰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신청자가 많아서 그랬는지 신청 후 심카드를 받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걸 듣고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야겠다 싶어서 그 날 새벽에 신청했는데 당일 9시쯤인가 바로 연락이 왔다. 자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유심은 오늘 발송될 거고 우체국으로 보내니까 내일이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생각보다 일처리가 빨라서 놀랐다. 안내받은 대로 바로 다음날 우체국 택배로 유심을 받았다.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개통 가능한 우체국 찾기 👉 https://www.epost.go.kr/comm/alddl/alddl06k001.jsp
3. 개통하기
유심을 받으면 개통 & 세팅을 어떻게 하는지도 적혀있다. 처음에는 안 읽어보고 무조건 유심부터 먼저 꽂았는데 아직 개통되지도 않은 유심을 꽂아봤자 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안내문을 읽어보고 젹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고 개통을 신청했다. 몇 시간 뒤에 바로 개통이 되었고 유심을 바꿔 끼고 껐다키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었다. 독일에서 구매한 아이폰이라 한국의 알뜰폰 유심을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문제없이 사용 가능했다.
4. 독일에 와서 본인 인증하기
돌아오기가 무섭게 비밀번호를 찾아야 할 일이 생겼다. 바로 알뜰폰 유심으로 바꿔 끼워봤더니 신호는 잡히는데 인증 문자가 안 왔다. 그래서 한 번 껐다 켜니까 외교부 안내 문자와 함께 다른 문자들이 다다다 오고 인증 문자도 왔다. 오예 비밀번호 찾는 것도 이제 문제없다. 매달 990원의 가격으로 문자도 수신할 수 있으니 독일에 온다면 정지보다는 알뜰폰 요금제로 개통해서 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 매번 유심을 갈아낄 때마다 껐다 키고 5분 정도 기다리면 외교부 안내 문자와 함께 로밍 문자가 오는데 그 이후에 본인 인증 문자도 온다. 본인 인증에 문자 받고 나서는 시간 제한이 있으니 하기 좀 전에 먼저 유심을 끼워두는 편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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