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독일의 소소하지만 좋은 점들

by Hyedy 2019. 11. 25.

독일의 좋은 점하면 대부분 저렴한 식료품, 워라벨, 복지 등등과 같은 것들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은 어디 가서 '이거 때문에 독일 너무 좋아!!'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소소하게 독일의 좋은 점을 말해본다. 

 


1. 저렴한 손 세정제

한국에 있을 때 물비누를 쓰고 싶었지만 천원으로도 구할 수 있는 고체비누에 비해 물비누는 훨씬 더 비싸서 자취생인 나에겐 사치였다. 고체 비누를 쓰고 비누 받침대를 놓긴 했지만 물렁해지기도 하고 습식 화장실 탓에 비누 근처는 항상 더러웠다. 그런데 독일에 오니 대박! 물비누가 어딜 가도 저렴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건식 화장실인데 물비누 + 건식 화장실 조합으로 세면대를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마트에서 대충 핸드워시, 손 세정제를 검색해보니 이마트 자체 저렴한 라인인 노브랜드 마저도 4000원이었다. 나머지도 대부분 3-4천 원이다. 4천 원이면 3유로 정도 되는데 핸드워시가 3유로라니 미쳤다.

 

 

 

독일에서는 Edeka, Aldi 같은 슈퍼마켓이나 DM에서 물비누를 구할 수 있는데 대부분 1유로를 넘지 않는 가격이다. 자체 브랜드가 싸고 별 차이도 없어서 가는 곳마다 제일 저렴한 제품은 사는데 향기도 좋고 세정력도 좋다. 한국에선 핸드워시가 왜 이렇게 비싼 걸까? 독일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향의 핸드워시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2. 막혀있는 화장실

한국에서는 화장실에 가면 대부분의 칸이 밑에 뚫려있다. 그래서 옆에 누가 있으면 굉장히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일이 그런 건지 함부르크가 그런 건지 여기 있는 대부분의 화장실은 좌변기 칸이 방처럼 되어있어서 옆 칸의 사람과 소통해야 할 필요가 절대 없다. 특히 회사 화장실에서도 칸들이 다 막혀있어서 민망할 일이 없다. 근데 여기서도 한식당을 가니 한국에 있는 화장실처럼 밑이 다 뚫려있는 화장실이었다. 그래서 여기도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은 막혀있다. 

 

 

3. 문도 열어주고 잡아주고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일인 것 같은데 독일에서는 남녀노소 흔하게 문을 잘 잡아준다. 심지어 먼저 나갔는데도 내가 멀리서 오면 내가 올 때까지 문을 잡고 나를 기다린다.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도. 그리고 남자가 나보다 앞에 있을 경우는 종종 문을 열고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한다. 이게 정말 드물게 매너 좋은 사람만 그러는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다. 사람 많은 서울에서 아등바등 살다가 여유로운 독일에 와서 그런지 아직도 이런 사소한 친절에 감동받는다. 

이 외에도 도로에서 항상 보행자인 나에게 먼저 가라고 멈춰주는 것과 출퇴근 시간에 한국같은 지옥철이 없다는 것 등등이 독일에서 소소하지만 좋은 것들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