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우 타코를 해 먹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다. 처음 하는 거라 별 기대를 안 해서 사진도 안 찍어놓았는데 생각지도 못 하게 너무 맛있어서 꼭 다시 해 먹자고 했다. 집에서 했는데 아니 어쩜 이런 맛이..🤭 그래서 재료도 다 있겠다 오늘 또 해 먹었다. 오늘도 역시나 감동적인 맛!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포스팅하려고 사진도 다 찍어놨다.
🍤 또띠아부터 직접 만드는 새우 타코 레시피 🌮
또띠아는 옥수수가루를 써서 만드는데 독일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시아 마트에서 샀다. 옥수수가루를 살 때 주의할 점은 생옥수수로 만든 가루와 익힌 옥수수로 만든 가루가 있는데 익힌 옥수수로 만든 가루를 써야 한다. 비율은 2인분 기준으로 옥수수 가루 한 컵에 물은 한 컵 조금 안되게 넣었다.
조물조물 또띠아 반죽을 만들어주고 젖은 키친타올을 덮어 20분간 실온에 놔둔다. 놔두는 동안 재료를 준비하면 좋다.
다음은 멕시칸 요리에 항상 나오는 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를 만든다. 이전에도 살사를 한 번 만들긴 했지만 믹서기를 이용해 만든 살사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살사가 씹는 맛도 있고 재료의 맛들이 더 잘 느껴진다. 더 많이 만들고 싶었지만 토마토 남은 게 별로 없어서 많이 못 만들었다.
주먹보다 작은 토마토 2개, 적양파 1/2개, 바질 조금을 넣고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금, 후추, 레몬즙, 설탕을 조금 넣어서 간을 해준다. 또띠아 안에 같이 넣어먹을 거라 조금 짭짤하게 해 주면 좋다.
다시 또띠아로 돌아와서 큰 그릇을 준비해두고 그 위에 타올을 올려둔다. 또띠아를 구워서 식지 않도록 싸서 놓아두는 용이다. 안에 싸서 놓아두면 다 굽고 먹을 때까지 따뜻하게 유지되고 습기 때문에 촉촉해진다.
또띠아 프레스가 있으면 그걸 쓰면 된다. 하지만 없다면 우리처럼 지퍼팩을 잘라서 그 두 면에 사이에 또띠아 40g 정도를 넣고 냄비로 누른다. 그러면 또디아 프레스에서 누른 것 마냥 저런 모양이 나온다. 오일을 두르지 않은 팬에 한 쪽을 45초 동안 굽고 뒤집어서 또 45초 정도 굽는다. 처음엔 스탑워치로 재면서 했지만 이제 대충 가장자리를 보면서 1분 전후로 뒤집는다.
여기서 중요! 양 쪽을 다 구웠으면 한 번 더 뒤집고 뒤집개로 반죽을 꾹 눌러준다. 그러면 이렇게 또띠아가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또띠아 양쪽을 구워주고 준비해둔 타올에 넣어주면 또띠아 준비 끝이다.
드디어 메인 요리 새우! 감바스 알 알히요(gambas al ajillo)를 만들어준다. 올리브오일을 잔뜩 넣고 마늘과 양파를 넣는다. 원래 양파를 넣는진 모르겠지만.. 우리는 양파를 좋아하니까 넣어준다. 마늘과 양파가 갈색으로 변하기 전 적당히 익으면 새우를 넣는다. 페퍼론치노, 소금, 후추를 넣고 간을 해주면 끝이다.
과정을 다 찍은 줄 알았더니 몇 가지 깜빡했다. 야채도 씻어주고 마요네즈+스리라차+레몬+설탕으로 소스도 만들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매콤 새콤한 맛이 난다.
직접 만든 또띠아에 소스를 바르고 야채 올린 다음 새우, 피코 데 가요, 사워크림 올려주고 레몬즙 한 번 뿌리면 완성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곤 믿기지 않는 타코 맛이 난다. 여기에 와인은 왠지 좀 안 어울리고 맥주랑 먹으면 딱이다. 또띠아를 슈퍼에서 사면 두껍고 푸석푸석한데 직접 구운 또띠아는 얇고 쫄깃한 게 슈퍼에서 사는 것과 비교도 안 된다. Arne가 슈퍼에 파는 또띠아가 별로라며 직접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뭐 그런거까지 직접 만드냐고 했는데..반성한다. 정말 굳 아이디어였다.
또띠아 위에 새우뿐만이 아니라 스테이크라든지 다른 걸 올려도 맛있을 것 같다. 빠진게 하나 있다면 과카몰리!!! 과카몰리를 얹고 싶었는데 아보카도가 없어서 못 했다. 다음에 또 만든다면 그 때는 반드시 과카몰리를 올릴 것이다.
비록 과카몰리가 없긴 했지만 새우 타코를 해먹고선 둘 다 전혀 예상치 못 한 감동적인 맛에 맛있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또띠아를 직접 구워야 해서 사람이 많으면 좀 하기 힘들 것 같고 한 두 명 더 초대해서 먹으면 좋겠다. Arne도 동생 초대해서 먹어야 한다고 동생도 좋아할 거라고 난리다. 내동생도 좋아할텐데~~ 아쉽다. 이럴 때마다 가족들 생각이 난다.
또띠아부터 타코를 직접 만드는 게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다. 달고나 커피도 그렇고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심심하다고 이것저것 하던데 타코도 직접 만들어서 해 먹어 보길 추천한다. 사 먹는 것만큼 맛있게 할 수 있다. 너무 오바인가? 그래도 식당에서 먹는 타코 가격을 생각했을 때 이 맛이면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한국이었으면 직접 해먹는건 생각도 안 했을텐데 Arne가 요리를 워낙 좋아하니 이것저것 같이 하게 된다. 요리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Arne랑 같이 하고 한 음식이 너무 맛있으니까 요리하는 것도 나름 즐겁다. 얼른 다른 걸 넣어서 또 타코 만들어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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