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 먹고

👩🏻‍🍳 독일에서 연어 초밥 해먹기

by Hyedy 2020. 8. 2.

초밥 초밥 노래를 부르다 마침 동네에 생연어를 파는 해산물 가게도 있겠다 생일을 맞이하여 드디어 해 먹었다. 연어를 판다고 해도 생으로 머어도 될 퀄리티인지 아닌지 며칠 전에 가서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Arne가 질문만 하고 나오기 뻘쭘하다며 당일에 갔다. 가서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연어가 없으면 스테이크를 하자고 했는데 아주 괜찮은 생연어를 사 왔다. 

 

 

연어를 보여달라니 주섬주섬 꺼내는 Arne..

 

 

 

우와아아앙 오랜만에 보는 연어!!!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방도 적당히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다음엔 나 혼자 있을 때도 한 번 해 먹어 볼까 하고 어떻게 사 왔냐고 물었다. 

 

👱🏻‍♂️: 초밥 하려고 하는데 연어 있음? 

👤: ㅇㅇBio랑 그냥 있음

👱🏻‍♂️: 그럼 Bio로 400그람 주셈

👤: 22유로임. 근데 초밥 하려면 껍질 없어야겠네? 제거해줄까

👱🏻‍♂️: ㅇㅇ!!!

 

연어도 사 왔겠다 연어 초밥과 롤 만들기를 시작했다. 

 

 

밥에 다가 배합초를 넣고 식히는 과정이다. 그 전의 과정들은 Arne가 했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나는 그냥 대충 밥 지어서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일본 주방장의 초밥 유튜브 영상을 보더니 제대로 하고 싶다고 쌀을 7번 씻고, 10분 말리고 10분 불리고 밥 짓고 10분 뜸 들이고.. 이런 과정들을 하느라 나는 그냥 거실에 누워있었다. 배합초는 식초 3, 설탕 2, 소금 1 비율로 넣어서 만들어준다. 대충 그릇에다가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유튜버가 최대한 넓은 곳에 하라고 했다며 내 쟁반에다가..🤦🏻‍♀️그래도 이 날은 Arne가 요리사였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었다. 

 

 

 

사온 연어를 초밥과 롤을 하려고 두 덩이로 잘랐다. 

 

 

 

 

Arne가 초밥을 내가 롤을 맡았다. 밥을 최대한 얇게 펴서 이렇게 봤을 땐 얇아 보였는데 막상 말고 나니까 두꺼웠다.  

 

 

 

 

밥을 펴고 뒤집어서 연어 두 줄과 아보카도 반 쪽을 넣어준다. 롤 먹을 때 항상 연어 찔끔찔끔 들어있는 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오늘은 연어가 가득 들은 롤이다. 

 

 

 

사진이 왜 흔들렸지.. 랩으로 싸서 말아준다. 

 

 

 

 

첫 번째 롤! 밥이 너무 많다. 평소에도 초밥과 달리 롤은 한 조각만 먹어도 너무 배가 차기 시작하는 느낌이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가 만든 롤은 밥이 너무 많아서 딱 봐도 내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았다. 

 

 

 

두 번째는 Arne가 드래곤롤을 하고 싶다며 위에 아보카도를 올리고 말았다. 롤 마는 사진들은 왜 다 흔들린 건지 모르겠네 😅

 

 

 

 

드디어 완성된 초밥과 롤! 생연어 400그람으로 이렇게 Arne와 내가 먹을 두 접시 나오고 초밥은 몇 피스 더 남았다. 

 

 

 

 

가까이서 한 번 더...🍣

 

 

 

 

햇빛을 받아서 빛나는 연어 초밥 🤩 한인마트에서 Arne가 예쁘게 생겼다고 담은 백세주를 꺼내왔다. 한 번도 안 먹어봐서 이 날 땄는데..

 

 

 

우리 입맛에는 너무 쓰다. 그래서 한 잔씩 먹고 그대로 다시 넣어놨다 🤣우리 입맛에는 라들러가 딱 맞는 듯. 아무튼 이렇게 처음으로 독일에서 생연어 초밥을 해 먹었다. Arne 친구들도 롤을 많이들 해 먹는데 다들 훈제 연어를 넣고 해 먹어서 생연어로 한 건 Arne가 처음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고 Arne도 그렇고 독일에서 이렇게 초밥을 해 먹은 게 대단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사진 보내고 난리 났다 😋

 

Arne가 다른 거도 또 해보고 싶다며 아예 초밥 레시피 책을 사자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할 때는 롤 대신 그냥 초밥만 많이 만드는 걸로! 평소에 롤을 좋아하는 Arne도 롤보다는 초밥이 훨씬 맛있다고 했다. 독일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함부르크에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초밥집을 찾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집에서 해 먹는 것도 좋은 듯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