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을 많이 하는 독일에서 베이킹 재료를 구하는건 한국에 비해서 쉽지만 도구들은 한국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없다. 회사에 가져오는 케이크나 심지어 베이커리에 파는 케이크들도 굉장히 투박하다. 물론 프랑스 디저트를 파는 곳에는 예쁜 디저트들이 있지만 가게가 많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비싸서 베이킹 재료나 도구들들 잔뜩 사오려고 한국에 갈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가격이 최소 두 세배 이상이라서 한국에 가서 부담 없이 여러개 사오고 싶었다. 드디어 연말에 한국에 가게 되어 한보따리 가져왔는데 아직 다 써보진 않았지만 벌써 너무 만족스럽다. 가져오길 너무 잘했고 담에 가면 또 더 챙겨올테다! 다이소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다 베이킹몬에서 샀다. 굳이 여기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베이킹 사이트에 파는 듯 하다.
한국가서 제일 사오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노른자 분리기다. 머랭 칠때나 에그 타르트를 만들 때 계란을 분리해야하는데 껍질을 왔다갔다 하다가 실패할 때가 종종 있다. 계란을 씻지 않고 사용하면 뭔가 껍질이 비위생적인거 같기도 하고 옮기다가 노른자도 터지기도 해서 계란 분리기를 사고 싶었다. 비슷한게 있나 하고 독일 아마존에 검색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꽤 비쌌다. 한국은 천원 이천원이면 사는데! 독일 사람들은 이런 도구들을 잘 안 쓰나? 가격도 이천원이라서 혹시나 잃어버릴까 하고 두 개 사왔다. 그저께 케이크를 구울 때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데 이걸로 쓰니까 너무 쉽게 돼서 행복했다. 계란 분리기 만세~!
이번에도 계란 관련된건데 집에 거품기가 있지만 커가지고 조그만 통에서 계란을 풀 때는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했다. 그래서 사온 작은 거품기! 손잡이가 플라스틱인가 나무로 된 것도 있었는데 식기세척기에 돌리면 그 구멍 사이로 물이 들어가서 안 나오기 때문에 다 뚤려있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샀다. 이렇게 생긴 것 말고도 스프링이 말린 형태로 된 것도 파는데 그것도 1000원이라 두 가지 종류로 사왔다.
스크래퍼도 독일에서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서 여러개 사왔다. 플라스틱 스크래퍼도 막 3유로씩 하고 스태인리스는 7유로인가? 이걸로 스콘 만들어야지
독일도 원형틀을 많이 팔지만 아무리 작은 걸 찾아도 지름이 20센치 이래서 한 번 케이크를 구우면 너무 낮게 되거나 아님 둘이서 일주일 내내 먹어야 해서 작은 틀을 사왔다. 1호보다 더 작은 미니로 지름이 12센치인데 요즘 유행하는 도시락 케이크 사이즈라고 해서 사봤다. 이걸로 미니 케이크를 한 번 구워봤는데 딱 두 명이서 먹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몇 년 전 대실패를 경험하고 다양한 베이킹 경험을 쌓은 뒤(?)에 다시 미니틀로 도전한 초코 케이크! 폭신 폭신 아주 성공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꼭 사오고 싶었던 붕어빵 틀! 마들렌에 필링을 넣어서 굽고 싶은데 일반 마들렌틀은 너무 얕아서 필링을 넣으면 아주 흘러내리고 난리였다. 붕어빵틀은 그래도 깊이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사왔는데 결과는 아주 흡족스러웠다.
일반 반죽, 흑임자 반죽을 해가지고 고구마 필링을 넣고 구웠는데 높이가 있어서 흘러넘치지도 않고 배꼽도 잘 올라왔다.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고~ 고구마 필링 맛있기만 한데 같이 사는 독일인은 무슨 야채 맛이 난다고 해서 다음에는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서 델리만쥬처럼 해볼 생각이다.
오란다 틀, 미니 사각 틀, 다쿠아즈 틀 가져왔는데 아직 못 써본 도구들도 한보따리다. 매주 하나씩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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