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활 4년 차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와인 맛은 잘 모르겠다. 그나마 화이트 와인은 괜찮은데 레드와인은 많이 취해서 술이 무슨 맛인지 모를 때 마시는 거 외에는 별로 손이 안 간다. 술을 잘 마시진 않지만 마시게 되면 보통 달달한 것들을 마시는데 그중에 달달한 와인들을 소개해본다.
1. Cinzano Asti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이다. 친구가 이거 내가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해서 마셨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단 코르크 마개라서 뜯을 때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신 게 너무 오래전이라 자세한 맛은 기억 안 나지만 달달하다고 하는 화이트 와인보다 훨씬 단 맛이다. 상큼한데 알코올 들어있는 탄산음료 느낌?! 어떤 음식이라도 무난하게 다 잘 어울린다.
- 가격: 세일하면 4유로부터 한 7유로까지도 하는 것 같다.
- 파는 곳: 레베, 알디, 에데카에서 사봤는데 키오스크에서도 파는 걸 봤다.
2. Casal Garcia Weißwein Vinho Verde süß
동거인이 자기가 파티에 다녀오더니 아주 달달하고 맛있는 와인은 발견했는데 딱 봐도 내가 좋아할 거라고 그랬다. 바로 사진 속 와인이다. 바로 사 먹어보고 싶어서 근처 동네 마트를 뒤졌는데 아무리 찾아도 일반인 파란색 라벨만 있고 달달한 버전인 초록색은 없었다. 파란색도 나쁘진 않았지만 뭐 그냥.. 특별한 거 없는 일반 화이트 와인. 그래서 뭐 그렇구나 하고 잊어버렸는데 어느 날 집으로 초대한 친구가 자기가 맛있는 와인을 들고 왔다면서 이 와인을 꺼냈다! 드디어 맛봤는데 파란색보다 초록색이 훨씬 더 맛있다!!! 설명을 보니 포르투갈 와인으로 해산물에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나는 한식이랑 먹었다;; 그래도 잘 어울림;;
- 가격: 약 5유로
- 파는 곳: 레알 (레베에서도 판다고 하는데 내가 가본 레베 중에서는 없었다.)
3. Porto Alvarez Tawny Rotwein
나왔다 유일한 레드 와인!! 이전까지는 레드 와인은 대부분 묵직하고 떫다고 생각해 잘 안 마시는데 이거는 친구가 가져와서 한 번 시도해봤다. 기대를 안 하고 한 모금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포르투갈 와인으로 바닐라, 카라멜, 오크 향이 나는데 엄청 무겁지도 않으면서 달달해서 레드 와인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게 마셨다. 이 브랜드 말고도 Taylor's 10 Year Old Tawny Port N.V. 도 있는데 나는 이게 더 입에 맞았다. 고기랑도 잘 어울리고 달달한 디저트랑도 잘 어울린다.
- 가격: 약 6유로
- 파는 곳: 레베, 에데카
4. Nachtgold Weißwein Beerenauslese lieblich
3번 와인을 알려준 와잘알 친구 덕분에 알게 된 또 다른 와인이다. 종류는 Beerenauslese로 과숙된 포도로 만든 독일 와인인데 차갑게 해서 먹으면 엄청 맛있다. Asti처럼 상큼한데 탄산은 없어서 깔끔하고 과일향이 훨씬 더 많이 난다. 처음 마시고 또 너무 맛있어서 감탄 감탄을 하면서 또 먹을 거라고 사진까지 찍어놨다. 달달해서 식전에 마시거나 디저트 와인으로 좋다고 한다.
- 가격: 약 6유로
- 파는 곳: 레베
와인은 하나도 잘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와인들을 몇 개 알게 되었다. 독일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가 와인 구하기가 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건데 올해는 와인도 이것저것 도전해보면서 장점을 좀 누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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