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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유럽

포르투 :: (5) 에그타르트 베이킹 클래스, 에그타르트 틀 쇼핑, A Grade 해물밥

by Hyedy 2022. 9. 5.

오늘은 친구의 작은 생일 선물로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Pastel de Nata) 베이킹 클래스를 같이 하는 날이다. 어제 Braga 여행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지쳐서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숙소 주변 귀여운 가게들을 둘러봤다.

베이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곳은 호스트의 진짜 집이다. 시내에서 80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타고 가면 가정집들이 모여있는 주거지역이 나오는데 여기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한적하다.

베이킹 클래스는 2시 30분에 시작되는데 딱 맞춰서 들어가니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불가리아, 프랑스,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앞의 조리대에 이렇게 미리 다 계량이 되어서 예쁘게 준비되어있다. 소스팬도 너무 귀여워서 어디 건지 궁금했는데 바닥에 이케아라고 적혀있더라 😅 식기세척기만 돌릴 수 있다면 살 텐데 손잡이가 나무라서 아쉽다.




나타를 만들기 전에 왜 Pastel de Nata라고 불리게 된 건지 이름의 유래와 어떻게 하다가 만들어졌는지 역사 이야기를 잠깐 해준다. 직접 그린 수채화 그림도 있는데 유치원에 온 것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나타에는 계란 노른자만 들어가는데 그 이유가 당시에 계란 흰자는 접착제로도 쓰이고 빨래하는데 쓰이고 어쩌구 저쩌구 활용도가 좋아서 사람들이 흰자만 쓰고 남은 계란을 활용해 베이킹을 하다가 이렇게 노른자만 들어간 나타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전에도 에그타르트를 몇 번 구운 적이 있는데 너무 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건 나타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다 😅 버터를 다져가지고 뭉쳐서 자르고 겹치고 자르고 겹쳐서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방식인데 이건 쉽게 하는 방법이고 여기서는 정석대로 하는 방법을 배웠다.

반죽에 버터 덩어리를 놓고 얇게 밀고 삼절접기를 하고 이걸 세 번 반복해서 반죽을 만든다. 이때 들어가는 버터는 일반 버터보다 수분이 적어서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이런 버터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 옆에 있던 프랑스 애도 몰랐다구 😂 찾아보니까 pastry butter, dry butter라고 불리는데 일반 버터는 지방 함유량이 80%인 반면 dry butter는 83% 이상이라고 한다. 과연 이 버터를 독일 슈퍼에서 찾을 수 있을 것 인가. 프랑스 애가 자기는 이 버터 없이 일반 버터를 냉동실에 살짝 얼려서 했는데 괜찮았다고 한다 🤔




나타 클래스 총인원이 11명이었는데 두 팀으로 나눠서 반죽하고 필링 만들고 하다 보니까 금방 끝이 났다. 생각보다 반죽을 크게 만들지도 않고 필링도 반 정도만 채웠다. 매번 클래스를 진행할 때마다 한 두 명씩 낙오자가 나와서 선생님이 항상 손봐줬다고 하는데 이날은 정말 모든 게 완벽해서 선생님이 놀랐다. 그중에도 내가 반죽한 도우가 제일 매끈했다 😎




선생님이 오븐에 나타를 굽는 동안 마실 커피와 차를 준비해주셨다. 다 같이 앉아서 포르투 어디 가봤냐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우리만 모르는 얘기였다. 우리는 먹기 바빴는데 다들 근처 여기저기 많이 다녔더라.



오븐에서 8-10분 정도 굽는다고 하는데 정말 금방 구워졌다. 나타 틀에 버터칠을 한 것도 아닌데 눌어붙은 거 없이 잘 떨어지더라. 과연 내가 집에서 혼자 해도 이렇게 될 것인가..




갓 구워서 따끈따끈한 나타 💛



요기에 취향에 따라 슈가 파우더와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 먹으면 된다. 안 뿌려도 너무 맛있다. 다들 더 안 먹는대서 내가 3개나 먹었다. 선생님이 꼭 가라면서 포르투 맛집 리스트를 보내줬는데 프랑스 애가 나타 틀은 어디서 사냐면서 그것도 알려달라고 했다. 머핀 틀에 해도 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할 수는 있지만 반죽과 크림 비율이 달라지고 굽는 시간도 다르고 해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덕분에 나도 예정에 없던 나타 틀을 사러 갔다.



선생님이 알려준 나타 틀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베이킹 용품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잡화점에 가깝다.

📍 Casa Januário

+351 22 332 0153
https://maps.app.goo.gl/6aMz3xSaPvdTsFwR9?g_st=ic

Casa Januário · R. do Bonjardim 352, 4000-116 Porto, Portugal

★★★★★ · Produce market

maps.google.com



여러 가지 베이킹 용품과 미니 케이크 틀도 팔고 있었다.



나타!! 아주 살짝씩 틀 기울기가 달라서 어떤 게 나타 틀이냐고 물어보고 샀다. 옆 면이 가파른 것보다 좀 더 넓게 퍼지는 게 나타 틀이라고 했다.




혹시 모르니까 두 개




호텔에 돌아와 짐을 놔두고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프라처럼 여기저기 작은 골목들이 많은데 프라하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얼떨결에 도착한 루프탑. 예뻐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친구랑도 사진 좀 괜찮은 거 찍고 싶은데 높이서 무섭다며 난리를 쳐서 대충 찍고 내려왔다.




노란색 타일이랑 꽃이 너무 귀엽자나 🥺



걷다가 발견한 소품샵. 이 종이 너무 귀여워서 사고 싶었는데 하나만 살게 아니라 여러 개 있어야 예뻐서 안 샀다. 세 개 사면 거의 100유로라서… 😞

📍 MUD - Manufacture Under Design

+351 939 312 638
https://maps.app.goo.gl/Ea3VtgT6GD18stsw6?g_st=ic

MUD - Manufacture Under Design · R. de Sousa Viterbo 99, 4050-593 Porto, Portugal

★★★★★ · Fashion designer

maps.google.com




이 타일도 너무 예뻐서 집에 걸어두고 싶었는데 이건 하나당 100유로... 이것도 하나만 아니고 여러 개 사서 걸어둬야 하는데 무리… 이런 거 고민 없이 살 수 있게 돈 많이 벌고 싶다!!!!




하나씩 있으면 귀여운데 뭔가 허전..




나와서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예약한 식당 도착




2인인데도 넓은 테이블 줬다. 가게가 엄청 작았다. 왜 예약 없이 못 가는지 알겠다.

📍 A Grade

+351 22 332 1130
https://maps.app.goo.gl/Rx64BLg8bXZp7g9D9?g_st=ic

A Grade · R. de São Nicolau 9, 4050-561 Porto, Portugal

★★★★☆ ·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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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food rice, Seafood pasta, Octopus with green sauce 어쩌구 주문




주방이 엄청 작다. 저기서 요리를 다 하는 건가? 아니면 비밀 구멍이 있어서 다른 주방에서 요리하고 여기로 전달해주는 건가?




샹그리아를 시켰는데 시나몬 스틱이 들어있었다. 무난한 맛.




문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다들 시키길래 시켜봤는데 이게 뭐야!!!! 너무 맛있자나???? 문어의 그 흐물흐물한 식감을 안 좋아하는데 이건 오징어 같았다. 같이 나온 소스도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어서 빵이랑 같이 거의 뭐 싹싹 다 긁어먹었다. 한 번 더 시키고 싶지만 친구가 말려서 참았다.




해산물 파스타랑 해산물 밥이 나왔는데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지 전에 먹은 식당들이 너무 맛있었던 건지 그냥 그랬다. 싱거운 토마토 베이스의 국물 많은 리조또? 파스타도 너무 익혀져서.. 친구는 맛있다고 했지만 이 식당을 고른 게 미안할 정도로 무난한 맛이었다. 그래도 전식으로 나온 문어는 진짜 맛있었다.



팁까지 해서 60유로 냈다.

식당에서는 너무 배부르다고 디저트도 안 시켰는데 걷다 보니 또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이스크림

📍 Cremosi - Mouzinho

+351 22 098 6104
https://maps.app.goo.gl/zSRdDJCcsrwBzFGN8?g_st=ic

Cremosi - Mouzinho · 344, R. de Mouzinho da Silveira 342, 4000-069 Porto, Portugal

★★★★☆ · Ice cream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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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포네 쿠키랑 유자 맛 시켰다. 사실 연유 맛이라든지 치즈케이크 맛을 시키고 싶었는데 친구가 이미 크림 베이스를 골라서 상큼한 유자로 골랐다. 두 개에 4유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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