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와인 투어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하던데 거길갈까 하다가 거기 가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무슨 돌아다닐 곳도 많아서 렌트를 하거나 정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해서 다른 근교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어차피 둘 다 와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쉽게 포기했다.
📍 Guimarães
https://maps.app.goo.gl/Eh1jiGJyqnMPycHt8?g_st=ic
중앙역에 내려서 좀 걷다보니 나온 시내. 이날도 날씨가 엄청 좋았다.
포르투와는 다른 느낌의 아기자기한 골목들
딱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많다. 유럽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의 귀여운 건물들.
원래는 평점이 엄청 좋은 문어 전문점을 가려고 했는데 아니 무슨 평일 점심에 가는데도 예약 손님만 받는단다. 당연히 예약 안 했지… 이 쬐깐한 도시에서 점심에 예약을 해야 할 줄 알았겠냐고… 은근히 관광객이 많은지 평점 괜찮은 식당들은 다 줄을 서거나 예약 안 했으면 안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형적인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들이 모여있는 광장으로 가서 그냥 자리 있는 곳에 들어갔다. 사진이 없는 이유는 드럽게 오래 걸리고 드럽게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파스타를 시켰는데 너무 건조했고 간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소금을 달라고 해서 내가 간을 해서 먹었다. 들어있는 새우는 무난했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바가지 쓴 관광객 금액 정도 냈는데 돈은 돈대로 내고 맛은 없고 시간은 또 시간대로 버리고 이거 덕분에 같이 간 친구랑 아주 싸웠다. 줄 서서 먹는 식당은 친구가 극혐해서 줄 안 서는 식당에 들어가서 대충 먹다 보니 이 사달이 났다. 나는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고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괜찮은 걸 먹고 싶은데 친구는 대충 먹거나 안 먹고 그 시간에 관광을 더 하고 싶어 했다. 어찌저찌 대충 합의를 해 이 점심은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하고 관광을 하러 갔다.
관광지 가는 길에 너무 예뻐서 찍었다. 날씨가 이렇게 좋다니
사용했던 무기들. 그냥 그랬다.
밥 먹는 공간이 이렇게 넓다니. 나도 돈 많이 벌어서 넓은 곳에서 맨날 친구 초대해서 밥 먹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
이 성이 대박이었다. 안에 올라갈 수 있는데 뭔가 내가 마치 바이킹이라도 된 듯한 기분.
저기 조그만 틈 사이로 활을 쏘지 않았을까.
저기 멀리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신기해서 찍었다.
성과 박물관을 다 보고 내려와서 들른 베이커리에서 나타와 아이스커피. 직원이 영어를 못 해서 어떻게 아이스커피를 겨우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와 작은 얼음물을 따로 주더라. 언제쯤 제대로된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휴식을 즐다가 다시 내려와 시내를 둘러보고 포르투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당일치기로 갔다가 언제 돌아올 지 몰라 식당 예약을 안 해서 여기저기 어디 갈 수 있는지 돌아다녔다. 그 중 BOA-BAO의 인테리어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아시아 음식도 먹어줘야지! BAO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꼭 가고 싶었다. 식당에 줄 서는 걸 극혐하는 친구도 이날은 모든 식당에 줄을 서야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군말말고 줄을 섰다. 한 15-20분 쯤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 BOA-BAO
+351 910 043 030
https://maps.app.goo.gl/zmGF98FiyKBJeXHG7?g_st=ic
김치볶음밥…? 너가 여기서 왜 나와…? 이 식당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래도 프라이드 김치 라이스가 아니라 김치 볶음밥이라고 적은게 마음에 든다.
이 작고 귀여운 여권이 음료 메뉴판이다.
하우스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무난무난
바오를 오리랑 삼겹살 두 종류 시켰는데 이것도 맛있지만 삼겹살이 진짜 훨씬 더 맛있었다. 오리는 베이징덕이라고 적혀있어서 그거 나오는줄 알고 시켰는데 소스만 베이징덕 소스였다. 배신감 😞 별 기대 안 했던 삼겹살은 충격적으로 맛있어서 놀라고 왜 그걸 안 시키고 나는 오리를 시켰을까 후회막심할 정도로 맛있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까지 너무 너무 오래 걸려서 하나 더 시키고 싶었지만 참았다.
테이블에 앉은지 거의 1시간이 되어서야 메인 요리가 나왔다. 전식을 안 시켰으면 좀 더 빨리 나왔을까? 아니면 그래도 늦게나와서 더 배고팠을까? 이 요리는 친구가 시킨 리치와 파인애플이 들어간 레드 커리다. 나는 절대 시키지 않을 음식이지만 친구는 맛있게 먹었다. 그치만 다음에 오면 시키지 않을거라고 했다. 리치가 커리랑 안 어울린다고 했다.
새우와 삼겹살이 들어간 어쩌구 저쩌구 요리라서 잔뜩 기대했는데 그냥 딱 상상 가능한 맛의 면요리였다. 새우는 정말 맛있었지만 이게 끝? 싶은 맛.
총 다 해서 이정도 나왔고 삼겹살 BAO가 제일 맛있었다. 메인 요리가 그저 그랬고 음식이 나오는데 한참 걸렸지만 BAO가 존맛이라 용서했다.
숙소 가는길에 아쉬워서 가볍게 한 잔 더 했다. 조그만 술집인데 서빙도 빠르고 간단한 안주가 있어서 가볍게 마시기 딱 좋다. 이날은 포트와인 한 잔 하고 들어갔다.
📍 Morriña
+351 924 256 551
https://maps.app.goo.gl/zhtpYwKG14uTppaz8?g_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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