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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 🎄🎁

by Hyedy 2018. 12. 29.

휴가는 13일부터 였지만 가족들과 여행을 하느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Arne가 마중나왔고 크리스마스를 Arne의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서 바로 Dannenberg으로 향했다. 독일에서 맞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인데 첫 번째는 교환학생 때다. 그 때는 어쩌다 알게 된 친구의 크리스마스 포틀럭 파티에 초대되었는데 이브인가 이브 전 날인가 슈퍼가 일찍 닫는 걸 몰라 재료를 구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Arne 가족들이 다 준비를 할테니 나는 가기만 하면 됐다. 🙆🏻‍♀️




도착하니 우리만 빼고 Arne의 엄마, 동생, 이모, 삼촌, 사촌들 모두 와있었다. Arne가 이전에 얘기한 대로 이브날 다 같이 먹는 저녁은 퐁듀였다. 나는 퐁듀라고 해서 당연히 치즈퐁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안에 넣어서 익혀 먹는걸 퐁듀라고 하니까 꼭 치즈 퐁듀만이 퐁듀는 아니었다. 이번에 먹은 퐁듀는 오일 퐁듀로 안에 튀겨먹는거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사실 별로다.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튀겨 먹는건데 굳이...? 양념도 안 된 거라 싱거워서 익혀서 소스를 잔뜩 묻혀 먹어야 먹을 만 했다. 차라리 샤브샤브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트리와 선물 꾸러미들. 도착하자마자 많은 선물 꾸러미들을 보고 놀랐고 저 중엔 내 선물들도 있다!! 선물은 저녁 먹고 디저트도 먹은 다음 뜯어본대서 기다리느라 혼났다. Arne가 주는 선물은 미리 알고 있던 가방이었고 Arne 엄마로부터는 내가 보들보들한걸 좋아하는걸 알아서 양말이랑 쿠션을 받았다. 그리고 Arne와 나 둘에게 주는 선물로는 자동 후추, 소금통을 받았는데 완전 좋았다~~~ 요리할 때마다 둘 다 후추를 좋아해서 엄청 많이 갈아 넣는데 자동은 이제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갈려 나온다 오예 




크리스마스 당일날 한가한 낮 모습.. 쇼파에 누워서 같이 Dogs of Berlin 이라는 새로운 넷플릭스 드라마를 봤는데 나는 보다가 잠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내가 자는걸 보며 Arne 동생이 수면 바지 입고 돌아다니면서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그랬다. 





티비보면서 군것질을 하다가 Arne가 이거 맛있다고 먹어보래서 먹었는데 엄청 맛있다! 초코렛쉘 안에 부드러운 초코렛이 있는데 완전 입 안에서 녹고 맛있다. 추천!





26일 저녁으로는 오리를 먹었다. 엄청 컸는데 오리 안에 잘게 썬 사과와 건포도를 넣어서 오븐에 2-3시간 정도 익혔다. 






파란색 저 냄비 안에 엄청나게 큰 오리가 들었다. 





사진으로 보면 좀 작아보이는데 진짜 컸다. 사람 머리통의 1.5배 정도? Arne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가위를 쓰고 싶대서 썼는데 이 주방 가위는 뼈까지도 자를 수 있는 가위라서 오리 뼈까지 저 가위로 다 잘라버렸다. 





완성된 저녁 식사 




발라먹기를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다리는 잘 안 먹는다. 왜냐면 다리를 먹을 때 열심히 먹지 않고 대충 발라먹는데 그럼 항상 누군가는 '이게 다 먹은거야?!?!?!' 라고 말해서다. 그래서 Arne한테도 먹기 쉬운 부위로 달라고 했더니 먹기 쉽진 않은데 그래도 다리가 맛있다며 나에게 다리를 줬다. 감동...❤️근데 먹다가 힘들어서 그냥 Arne한테 줘버렸다. 




3일동안 Arne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독일 가정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느낌은 별 건 없고 엄청 많이 먹는다는 거다. 그리고 다들 디저트도 안 남기고 다 먹는다. 어떻게 이렇게 잘 먹는지 신기하다. 예전에는 저녁 먹고 Patry~🎉 🍻🥃🎉🎶 Party~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올 해는 저녁 먹고 위자에 누워서 이야기만 했다. 다들 잘 챙겨주고 편히 지낼 수 있게 해주는 Arne 가족들에게 고마웠던 크리스마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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