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사정으로 우리는 4월 말까지 집을 빼야 해서 요즘 새 집을 알아보고 있다. 예전에도 독일에서 집 구하는 것과 관련해서 포스팅을 했었지만 그때는 운 좋게 한 번 만에 구하기도 했고 Arne가 찾아봐서 별로 포스팅할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급하게 찾아야 하기 때문에 나 또한 발 벗고 나서서 찾아야 했다. 가뜩이나 집 구하기 어려운 독일, 그리고 집 값이 비싼 함부르크에서 적당한 곳에 저렴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좋은 소식은 없지만 그나마 집 방문은 몇 번을 해봤기 때문에 그 과정을 토대로 집 구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해본다.
🏡 독일에서 집 구하기 시리즈
(1) 집 찾기 - 📌현재 글
독일에서는 왜 이렇게 집 구하는 게 어려울까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독일은 한국과는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입자가 집을 둘러보고 이 집으로 하겠다고 하면 계약이 성사된다. 반면 독일에서는 일단 집을 보기까지가 쉽지 않다. 설령 본다고 해도 계약을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집주인이 집을 본 사람들 중 누구를 세입자로 받을지 각종 서류를 토대로 결정한다.
그럼 일단 집을 찾아보자. 독일에도 우리나라의 부동산 사이트 (e.g. 직방, 다방)이 있다.
1. 독일 부동산 사이트에서 집 찾기
- https://www.immobilienscout24.de
세 곳 다 비슷하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집들은 대부분 immowelt에서 발견했다.
immowelt와 같은 독일 부동산 사이트 사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금액대와 크기, 방 개수를 입력하고 뜨는 집들을 보면 된다. 여기서 찾은 집 중 하나와 계약한다 하더라도 중개수수료는 집주인이 내기 때문에 따로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없다.
📌von __최소금액 bis __최대금액
📌ab 2 Zimmer: 방 2개부터
독일은 거실도 하나의 방으로 치기 때문에 방 2개면 화장실과 부엌을 제외하고 거실 1, 침실 1 이렇게 방이 2개인 집을 말한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으면 클릭해서 들어가 보자.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월세! Kaltmiete는 기본 집세를 말하는 거고 각종 관리비(Nebenkosten)가 합쳐진 총 매달 납부하는 금액 Warmmiete를 봐야 한다. 아무리 Kaltmiete가 낮다한들 위에 보이는 이미지처럼 Nebenkosten이 190유로로 적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어 결국 내는 금액이 꽤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러니 꼭 Warmmiete를 확인해보자.
📌 Katlmiete: 기본 집세
📌 Nebenkosten: 난방비, 수도세 등 각종 관리비
📌 Warmmiete: 최종 납부하게 되는 월세
📌 Kaution: 보증금
보증금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월세가 줄어들고 전세라는 게 있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그런 거 없다. 보통은 2-3달치 집세를 보증금으로 낸다. 위에도 Kaltmiete의 3배가 보증금이다.
2. 독일 중고나라에서 집 찾기 (eBay Kleinanzeigen)
작년에 집을 구할 때는 한 번만에 구해서 여기저기 둘러볼 것도 없었지만 절박한 지금은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다 둘러보는 중이다. 그래서 한국의 중고나라 같은 곳 eBay Kleinanzeigen도 맨날 본다. 어플도 있고 웹도 있지만 어플이 빨리빨리 보기에 편하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eBay Kleinanzeigen 어플을 깔고 첫 화면 상단에 있는 Immobilien (부동산) 👉Mietwohnungen (월세)
Mietwohnungen (월세)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집 목록이 이렇게 뜬다. 너무 많은 집이 있으니까 필터 설정을 해주는 게 좋다. 상단에 체크 아이콘을 누르면 옆에서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는 조건들이 나온다.
내가 주로 설정했던 것들은 위에 부동산 사이트에서도 적었던 위치, 월세, 집 크기, 방 개수다. 더 필요하다면 더 설정해도 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3. 각종 페이스북 그룹
- WG & Wohnung Hamburg gesucht
이 외에도 Wohnung 지역명을 검색하면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 그룹이 뜬다. 대부분의 그룹은 비공개라서 가입을 해야 하지만 쉽게 승인이 나니 그냥 신청만 하면 게시글을 볼 수 있다.
4. 베를린 리포트
-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flohmarkt
베를린 리포트에도 방 임대 혹인 매매 게시판이 있다. 보통 한국인들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 같고 단기 임대인 쯔비셴 글이 많다.
5. 직장인이라면 사내 게시판
다른 페이지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사내 벼룩시장 게시판에 가끔 집도 올라온다. 사내 게시판이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Einbauküche 혹은 줄여서 EBK: 한국과 달리 독일에는 주방이 텅 비어있는 집이 있다. 아무것도 없고 그냥 빈 방 사진이 주방이라고 올라온 집이 있다면 찬장부터 조리대, 오븐 등등 다 알아서 설치해야 한다. 직접 설치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어가므로 주방이 구비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Einbauküche가 바로 그런 가구들이 구비된 주방을 말한다.
📌Übernahmen: 전 세입자가 집을 넘겨주면서 쓰던 가구들을 중고로 사는 걸 말한다. 전 세입자가 주방을 설치했다면 다음 세입자가 그 주방을 중고로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방은 평균 1000유로 언저리로 넘겨주는 것 같다. 이 정도는 괜찮은 조건이지만 가끔 쓰던 옷장, 책상까지 모두 다 넘기는 조건으로 방을 보여주겠다는 사람도 있다.
📌Staffelmiete, Indexmiete: Staffelmiete는 집주인이 계속 월세를 올릴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말하고 Indexmiete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정해진 퍼센트 만큼 월세를 올릴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말한다. Staffelmiete는 조금 양아치 같으니 피하길 바라고.. Arne는 Indexmiete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처럼 아예 고정된 금액으로 월세 인상이 없는 집도 있으니 잘 보길 바란다.
위에 이미지처럼 Staffelmiete라고 적어놓은 곳도 있고 상세 글에는 없지만 첨부된 요악 서류를 보면 거기에 적힌 경우도 있다.
*Indexmiete 자세히 알아보기 https://immlab.de/indexmietvertrag/
📌Kündigungsausschluss, Mindestmietzeit: 최소 거주 기간.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년 최소 거주 기간이 있었고 집을 찾다 보니 2년, 길게는 3년까지 있는 곳을 발견했다. 우리는 계속 살 거라 상관없지만 만약 독일에 오래 살 계획이 아니라면 이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해당 지역(우리의 경우에는 함부르크)에서 살기 괜찮은 지역인지 확인하기
이런 건 구글에 검색을 해보면 대략 알 수 있는데 얼추 맞는 것 같다. 함부르크에 사는 독일인들도 Eppendorf, Harvestehude가 비싸고 좋은 동네라고들 한다. Barmbek-Süd는 주황색이지만 거주했던 사람에 따르면 살기 괜찮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집 방문 약속 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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