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이제야 2021 독서 결산을 한다. 2020년에 비해서 책을 적게 읽기도 했고 읽다가 만 책이 많이 보인다. 날짜를 보면 이직을 기점으로 독서량이 현저히 줄어든 게 보인다 😂 한동안 이직하고 너무 정신없고 지쳐서 책도 많이 못 읽었는데 이제 수습기간도 끝나서 다시 책을 많이 읽어봐야겠다.
2021년 책 중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을 꼽으라면 문목하 작가의 '유령 해마'와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모음집'이다. 문목하 작가는 '돌이킬 수 없는'으로 알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어서 유령 해마도 읽게 되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문목하 작가다. 내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개념이라서 초반엔 살짝 이게 뭘까,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너무 재밌게 읽었다. 계속 해마의 개념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나중엔 이거일 것 같아 하며 나만의 해마를 상상하며 읽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은데 왜 안 낼까?! 나오면 당장 읽을 테다.
2020 젊은작가상 수상모음집은 그냥 손이 가서 읽게 되었는데 하나 빼고 너무 다 재밌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작가의 음복이 여운이 길게 남았다. 이외에도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좋아하게 된 최은영 작가, 지금은 너무 유명한 김초엽 작가, 지금 막 찾아보다 알았는데 재밌게 읽었던 단편 '새벽의 방문자들'의 장류진 작가의 작품도 있다. 여기서도 장류진 작가의 단편이 너무 좋았는데 이 작가가 '새벽의 방문자들'을 쓴 작가였다니!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모음집도 읽어봤지만 2020년이 훨씬 더 재밌고 여운이 남았다. 대상을 수사한 강화길 작가의 '음복'이 너무 좋아 작가의 다른 책인 '대불호텔의 유령'도 읽어보았는데 음복만큼이나 강한 여운을 주진 않지만 그래도 신선하게 읽었다.
구병모 작가의 책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작가는 소재가 항상 남달라서 좋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살인청부업자도 그렇고 아가미를 가진 소년 이야기도 그렇고 소재가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매번 뭔가 흐름에 아쉬움이 있다. 기승전까지는 너무 좋은데 결에서 갑자기? 이런 느낌이다. 혹시나 다른 책은 재밌지 않을까 하고 여러 권을 읽어봤지만 매번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궁금하니 작가의 다른 책이 나오면 읽어볼 거다.
다 읽지 못했지만 꼭 완독 하고 싶은 책은 '코르셋'과 '여자는 인질이다'이다. 너무 받아들일 정보가 많은 만큼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작년에 다 읽지 못했는데 내가 막연히 생각만 해왔던 것들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어서 꼭 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소설도 너무 재밌고 좋지만 올해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던 책들과 디자인 관련 책들을 더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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