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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 나도 이제 케이크 만들 줄 안다

by Hyedy 2022. 2. 5.

몇 년 전.. 머랭도 어떻게 만드는 줄 모를 때 그냥 대충 다 넣어도 괜찮겠지 하며 설탕도 다 한 번에 넣어버리고 뭐 어찌 저찌 대충 케이크를 구웠다가 아주 망한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거들떠도 안 봤다. 마카롱, 다쿠아즈, 휘낭시에 등등 구워도 케이크는 꿈도 안 꿨는데 한국에서 케이크 도구를 잔뜩 사 오고 동거인의 늦은 생일을 맞아 다시 한번 도전했다.

도전한 케이크는 오레오 케이크였는데 초코 제누와즈 한 번에 성공했다 🤎 이후 오레오 크림을 발라줬는데 아이싱.. 생각보다 어렵더라. 그래서 완성샷은 없다.



오레오 케이크를 생각보다 괜찮게 만든 이후로 자신감이 좀 붙었다.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다가 한국에서 오신 친구 어머니가 월요일 생신이신데 케이크를 아직 못 구했다길래 내가 만들어줄게!! 해버렸다. 그래서 굽게 된 두 번째 케이크.. 아이싱 하는데 감이 없어서 크림을 너무 휘핑해버렸더니 바글바글해졌다. 위에 장식 올리는 것도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을 짜고 지우고 다시 하다가 최대한 간단한 걸로 해야 허접한 티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큰 깍지로 동그랗게 짜줬다. 이때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요거트 파우더를 썼는데 너무 맛있더라. 한 통 더 가져올걸 그랬다.


케이크 박스도 없어서 집에 있는 쿠키 박스에다가 넣었는데 공간이 아주 딱 맞아서 넣는데 고생했다. 그래도 어떻게 넣고 리본까지 달아줬다. 나중에 친구가 먹는다고 초를 꽂고 보내준 사진을 봤는데 케이크가 아직도 박스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친구도 못 꺼냈구나 싶었다 😂


그다음 요거트 블루베리 케이크가 먹고 싶어 만들어봤다. 크림도 적당히 휘핑돼서 이전보다 좀 더 낫고 데코도 제법 귀엽게 됐다. 상큼한 요거트랑 달달한 블루베리랑 만나서 너무 맛있었다. 이때부터 케이크 굽는 게 재미있어졌다.


요렇게 제누와즈는 이제 가뿐히 굽는다. 카스테라랑 비슷한 맛인데 제누와즈만 먹어도 맛있더라. 카스테라를 좋아하는데 그거랑 별 차이가 없는 맛이다.



크림이 많은 걸 좋아해서 크림을 가득가득 넣는다.



요렇게 아이싱을 해주는데 매트를 돌려가며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돌림판도 샀다.


가장 최근에 돌림판을 이용해서 만든 케이크! 아주 장족의 발전이다. 며칠 전 동료의 생일파티가 있어서 거기에 가져가려고 구워봤다. 원래 블루베리만 얹을까 하다가 라즈베리를 섞는 것도 예쁠 것 같아서 같이 올려줬다. 제누와즈 사이에 블루베리, 라즈베리 마멀레이드도 만들어서 넣어줬는데 블루베리만 하는 것보다 조금 셔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블루베리만 한 게 훨씬 맛있다. 그래도 보기에 예쁘니까! 이제 제법 케이크 같은 걸 만들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뿌듯하다.


지난번 케이크 넣는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케이크 상자도 샀다. 이렇게 넣기 쉬울 수가! 케이크는 하루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놓는 게 더 맛있어서 이번에도 파티 하루 전에 만들었다. 슈가 파우더를 미리 뿌리면 다 없어지기 때문에 출발 직전에 잔뜩 뿌렸다.



동료 집에 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려고 자른 모습! 크림도 적당히 들어가고 쫀쫀히 잘 버티고 있었다. 확실히 그냥 크림만 넣는 거보다 사이사이에 뭘 더 넣어줘야 보기도 예쁘고 더 맛있다. 동료와 동료 여자 친구 모두 내 케이크에 감탄하며 맛있다고 잘 먹었다. 아주 뿌듯 뿌듯~ 계속 요거트 생크림 케이크만 만들었는데 다음에는 다른 거도 좀 만들어봐야겠다.


번외로 구운 치즈케이크~!!!! 꾸덕꾸덕한 뉴욕 치즈케이크인데 진짜 맛있다. 이전에 카페에서 캐나다 치즈케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사워크림이 들어가더라. 캐나다 치즈케이크로 검색했더니 레시피가 별로 나오지 않아서 치즈케이크 + 사워크림 이렇게 검색해 나온 레시피 따라 해 봤는데 너무 맛있게 구워졌다. 반죽을 할 때도 그냥 크림치즈만 섞었을 때는 살짝 물리는 맛이 있는데 사워크림을 넣고 다시 맛을 보면 확실히 다르다. 이 레시피를 살짝 변형해서 오레오 치즈 케이크를 구워볼까 생각 중이다 🤔 베이킹 너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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