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함부르크 왔을 때만 해도 한식당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몇 년 사이에 엄청 많이 생긴 듯하다. 최근에도 Sternschanze에 새로 생긴 한식당이 있다고 하길래 다녀왔다. 한식당 이름은 YONG으로 처음엔 사장님 이름에 용이 들어가나 싶었는데 식당 홈페이지를 보니 동물 용을 말하는 거였다. 메뉴도 예쁘게 해 놓았길래 살짝 기대가 됐다.
📍 YONG korean
지도를 보고 식당 위치를 찾아서 가고 있는데 거의 지나칠 뻔했다. 문도 무거워서 겨우 열고 들어갔는데.. 띠용 👀 여기 한식당 맞나...? 층고가 일단 엄청 높고 천장에는 무슨 우산 같은 게 달려있고 무슨 미술관 온 것 마냥 장식이 되어있다.
우리 테이블은 좀 안쪽이었는데 바로 들어와서도 칵테일 바 같은 느낌에 분위기가 엄청 좋다.
화장실 문 앞에는 이런 그림들도 그려져 있다. 이런 거만 보면 한식당 맞는 거 같은데 🤣 회사 동료한테 내가 YONG 식당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거기 안다고~ 원래 일식당이었는데 바뀌었다고 했다. 같은 사장님이 계속하시는 걸까?
실수로 시켜버린 해물전. 원래 닭강정을 전식으로 시키고 덮밥 2개를 시키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해물전을 시켜버렸다. 제법 그럴싸하게 나왔는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시큼한 맛이 났다. 왜지?
오징어 덮밥! 독일 한식 특징이 요리에 에다마메, 파프리카... 등을 넣는 거다. 비빔밥에도 왜 이렇게 파프리카가 들어가는지 원.. 여기도 들어가 있었다. 맛은 달달하면서 무난했다.
김치삼겹덮밥인가? 너무 맛있었다. 제육볶음 느낌! 다행히 여기는 파프리카가 없었고 에다마메가 있었지만 맛있으니 용서 가능. 덮밥이지만 우리는 다 비벼서 먹었는데 양도 꽤 많았다.
같이 나온 반찬. 그저 그랬다. 다른 한식집들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요렇게 두 개 시켜서 나눠먹고 실수로 못 시켰던 닭강정이 먹고 싶어서 닭강정도 또 주문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서 바로 나왔다. 전식에 있는 닭강정이었는데도 꽤 많이 나왔다. 맛있었지만 두 명이서 너무 많은 음식을 시킨 탓에 닭강정은 다 먹지 못하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치우러 온 직원이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이때까지 서빙하러 왔던 사람들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별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한국인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친절한 한국인 직원분이 남은 닭강정도 포장해주셨다. 사실 이 식당의 정체가 뭔지, 언제 생긴 건지, 사장님은 한국인인 건지 너무 물어보고 싶었지만 바빠 보이셔서 그럴 수가 없었다.
음식도 전반적으로 괜찮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독일 친구들이랑 가기도 좋겠다. 위치도 Sternschanze에 있으니 먹고 어디 다른 곳에 가기도 딱 좋다. 인테리어가 전형적인 한식당 느낌은 아닌데 다양한 한식당이 생기면 그것도 좋지 뭐~~!!! 점심 메뉴가 엄청 괜찮아 보이던데 위치가 집이나 회사에서 조금 멀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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