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전 동거인의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아주 좋은 식당을 다녀왔다.
👩🏻: 생일에 고기 먹을래 해산물 먹을래?
👱🏻♂️: 고기!
해산물을 먹자고 하면 Yin Seafood나 Henssler Henssler를 가려고 했는데 고기를 골랐다. 사실 해산물 선택지는 많았지만 고기는 어딜 가야 되나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괜찮은 식당을 소개해줬다. 살짝 가격대가 있지만 특별한 날이니까 가기로 했다.
포르투에서 아주 만족스럽고 분위기도 좋았던 muu 스테이크 하우스도 구글맵에 유로 표시가 세 개 였는데 [m]eatery는 무려 유로가 네 개짜리다 덜덜. 호텔에 붙어 있는 거라 그런가? 식당이 꽤 넓지만 예약은 필수다. 본인의 경우에는 한 달 전에 넉넉하게 예약해서 괜찮았는데 가기 몇 주 전에 다시 확인해 보니 평일이었는데도 예약이 이미 다 차 있었다.
사진이 실제보다 조금 밝게 나왔다. 좀 더 어두운 분위기에 직원들도 친절하다.
두 명이라 구석에 있는 2인용 자리로 안내받았다. 코너라서 마주보고 앉기보다 바로 옆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주문도 안 했는데 빵을 가져다준다. 이런 빵은 집에서 잘 안 먹는데 식당에서 주는 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보통 트러플 버터나 갈릭 버터를 주는데 여기는 일반 버터여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배고파서 계속 주워 먹다가 그러다가 메인 요리 못 먹는다고 그만 먹으라고 한 소리 들었지만 멈출 수 없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뉴판이랑 식당에서 받은거랑 동일하다. 메뉴를 처음 봤을 때 혼란스러웠는데 메뉴 이름 왼쪽에 적힌 게 가격이다. 가격인데 유로 사인도 없고 보통 메뉴판에는 왼쪽에 몇 번인지 적혀있어서 헷갈렸지만 가격이 맞다. 한국 가서 비싼 오마카세 먹을 때 한 끼에 돈을 이만큼이나 쓴다며 죄책감을 느꼈는데 오마카세나 이거나 비슷비슷했네? 왜 이때는 몰랐지.
너무 배고파서 허겁지겁 찍느라고 초점이 나가버린 참치 타르타르. 연어는 맨날 집에서 먹는거니까 이번엔 참치를 시켜봤다. 한 달도 더 전에 먹은 거라 어떤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던 건 기억난다 😚 너무 맛있어서 하나만 시킨 걸 후회했지만 스테이크 양이 꽤 많아서 옳은 선택이었다.
마라쿠야 숄레~ 마라쿠야랑 탄산수를 섞은거다. 이날 한 잔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안 한다길래 알코올 없는 음료들로 주문했다.
드디어 나온 스테이크!! 위에 있는게 립아이고 밑이 설로인이다. 립아이가 더 비싼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라서 기대하며 먹었는데 설로인이 더 맛있었다. 동거인도 설로인에 한 표. 예전 아웃백에서 설로인을 한 번 먹고 되게 실망을 했어서 설로인은 별로인 부위라고 생각했는데 설로인도 괜찮잖아? 아님 여기가 잘하는 집인가?
사이드 메뉴로는 감자 켜켜이 쌓아서 구운거랑 야채를 시켰는데 사진이 없네; 감자는 그냥 그저 그랬고 야채 추천한다. 상상 가능한 야채 맛이지만 기름진 스테이크랑 담백한 야채랑 먹으면 너무 잘 어울린다.
큰 지출이지만 1년에 하나뿐인 날이고 아주 잘 먹었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 자주는 못 가겠지만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도 너무 친절해서 특별한 날에 오기 딱 좋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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