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올 때 방앗간에서 짠 참기름, 들기름을 몇 병 가져왔는데 쓸 때마다 자꾸 병에 기름이 흘러서 병도 찐득찐득 해지고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칵테일 만들때 쓰는 술 마개를 쓰면 좋지 않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배송료가 더 크기도 하고 기껏 시켰는데 안 맞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찾아보다가 사진 않았다. 어제 친구와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오랜만에 Butlers나 구경해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내가 찾던 이 오일 마개가 있었다 😄
Butlers는 한국의 다이소처럼 잡다한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곳인데 가격은 다이소처럼 또 저렴하진 않다. 이 오일마개 하나에 2,99유로니까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그래도 참기름을 따르면서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사고 싶었는데 혹시나 안 맞을까봐 하나만 샀다.
집에와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참기름 병을 꺼냈다. 미끄러울까봐 신문지로 돌돌 말려있고 어디서 본 기름을 안 흐르게 하는 방법으로 화장솜을 끼워놨다. 기름을 일단 안 흐른다고 쳐도 입구가 너무 넓어서 양 조절이 매번 까다로웠다.
새로산 오일 마개를 끼웠는데 아주 딱 맞게 잘 들어갔다. 너 무 좋 아 💚 참기름이 흐를 걱정도 덜었고 양 조절도 너무 쉽다. 칵테일 마개는 위에 뚜껑 없는 것도 많았는데 이거는 뚜껑도 있어서 냄새도 안 나고 좋다. 이제 흐를일이 없으니 화장솜도 뺐다. 대만족 오일마개. 크기가 맞는 걸 확인했으니 들기름이나 다른 오일에 쓰게 나중에 몇 개 더 사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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