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추석이라서 모인 건 아니고 집이 비어서 그날 초대했는데 알고 보니 추석 연휴였다. 독일에 살다 보니 다음 주 독일 통일기념일인 건 알지만 추석인건 잊고 산다. 인스타에 각종 추석음식들이 올라오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줘서 알았다. 그래서 이번 음식 컨셉은 추석을 살짝 곁들인 맛있는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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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요리는 잡곡밥, 강된장, 마라 콩줄기 볶음, 미역줄기무침, 무나물, 산적 부침개다. 보쌈이나 제육볶음 같은 요리들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추석이기도 하고 집밥 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서 밥+반찬으로 결정했다. 밥은 항상 잡곡밥! 흰쌀밥보다 톡톡 터지는 게 식감이 훨씬 더 좋다. 한국에서 여동생이 가져다준 빙탄복도 토닉워터랑 먹으려고 꺼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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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아이폰 인물모드로 이렇게 한 번 찍어봤는데 초점이 영… 아직 새 아이폰에 적응 중이다;;; 그래도 음식은 엄청 맛있었다. 역시 마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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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로 만든 무나물. 독일 마트에도 무를 팔긴 하지만 한국 무랑은 다르게 좀 말랑한 느낌이라서 콜라비로 했다. 굉장히 쉬워 보이는데 생각보다 익히는 시간이 걸려서 당황했던 요리. 들깻가루 잔뜩 넣어서 엄청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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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을 먹고 싶었는데 하나하나 굽기 귀찮아서 다 때려 넣고 구워버린 산적 부침개. 이렇게 하니까 엄청 편했다. 지금 생각하니 매콤한 할라피뇨 같은 걸 넣을걸 그랬나. 그러면 더 맛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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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미역줄기볶음. 너무 맛있는데 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 싱겁길래 간을 조금 더 했더니 너무 짜지고… 그래도 결국 맛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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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한인마트에서 사 온 약밥! 약밥이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약밥에 대추맛이 나서 원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거는 달달한 밥에다가 밤만 들어가 있어서 너무 맛있었다. 먹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음. 원래 떡을 사 오려고 했는데 떡이 다 품절이라 약밥을 사 왔다.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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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복분자라길래 탄산이 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탄산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토닉 워터랑 섞어 마시니까 상큼하니 술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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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 큰 잔에다가 가득가득 채워서 한 병 다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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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동생이 가져다준 고도리 복숭아 와인을 깠다. 별로 기대 안 했는데 너무 괜찮았다. 달달하대서 아이스와인처럼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달진 않다. 향은 복숭아 통조림처럼 엄청 단데 막상 마시면 달달하면서 끝에 와인의 그 씁쓸함이 남아서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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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이렇게 추석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맛있는 거 먹고 노니까 너무 재밌다. 날씨가 슬슬 쌀쌀해지고 해도 짧아지는데 다가오는 겨울도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잘 보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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