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퇴사를 하면서 받았던 퇴사 선물 중 하나로 식당 바우처가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굉장히 생소한 이름의 가게였는데 아시아 음식점이라며 다녀오라고 했다. 구글 사진을 보니까 생긴 지 얼마 안 된 거 같기도 하고 분위기는 괜찮아 보여서 기대하고 갔다.
📍 함부르크 퓨전 아시아 음식점 Ai Yeu Ai
https://maps.app.goo.gl/CMT5cszkjrEqaq2s7?g_st=ic
U2호선을 타고 Messehallen에서 나오면 건너편에 바로 식당이 보인다.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서 긴가민가 했는데 저기 까만색 식당이다. 이날 하늘은 함부르크 답게 회색이다.
밖에 앉을까 하다가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 안에 앉았다. 안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텅텅이었는데 두 명이니까 꼭 2인용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 소주도 섞고 유자도 섞고 신기한 칵테일이 많다.
이 식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타코도 팔고 바오도 팔고
김치볶음밥도 파는 요상한 식당
분위기는 깔끔하고 좋다. 근데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다. 구글에서 봤을 땐 그래도 좀 큰 줄 알았는데 가게는 작은 편이다. 그래도 야외 테이블까지 있어서 테이블은 꽤 많다. 금요일 저녁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엄청 많았다.
유자랑 소주가 들어간 칵테일이랑 에스프레소 마티니!! 여기 에스프레소 마티니에는 베트남 커피가 들어간다고 적혀있어서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베트남 커피의 그 연유맛은 잘 안 느껴졌지만 아주 굳. 유자 소주 칵테일도 상큼한게 괜찮았다.
에피타이저도 하나 시켰는데 이런건지는 몰랐다. 가져다주면서 하는 말이 잎까지 손으로 다 말아가지고 먹으라고 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상큼하고 맛있었다. 어느 나라 음식이지? 나는 무난히 먹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그냥 샐러드 같다고 했다.
Rice on Fire에 차슈로 시켰는데 내가 알고 있던 라멘에 올라가는 차슈와는 다른 비쥬얼의 차슈가 나왔다. 음식도 나는 밥 위에 이것저것 올라가있을줄 알았는데 철판볶음밥 같은 음식이 나왔다.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계란, 치즈, 콘, 아스파라거스, 차슈 이렇게 올라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뭔가 돈부리 같기도 하고 철판볶음밥 같기도 하고 신기한 음식이다. 우리야 뭐 밥 위에 치즈를 올려서 먹는게 익숙하지만 같이 간 독일인은 차슈는 맛있지만 밥은 이상하다며 거부감을 보였다 😂
독일애들 우동면을 엄청 좋아하던데 이날 친구도 우동을 시켰다. 버섯 튀김이 올라간 시금치 볶음 우동 같은 음식이다. 양이 굉장히 적어 보였지만 맛은 있었다. 딱 상상 가능한 맛이다.
Rice on Fire에 김치도 올라가있었는데 볶은 김치도 아니고 밍밍한 김치가 뜨거워서 이상한 맛이었다. 그래도 양은 많아서 좋았다.
전반적으로 가게도 좀 어수선하고 직원들도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메뉴도 퀄리티에 비해 비싼 편이고 음식 자체도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죄다 섞인 음식이었다. 야채 잔뜩 올려진 저 조그만 롤 3개가 애피타이저가 9유로였나 10유로였나. 우리 둘 다 여기 바우처로 와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돈 아까울뻔했다고 계속 말했다. 팁까지 포함해서 70유로를 냈는데 70유로 내고 이거 먹을 바에야 다른 가게를 갈 테다. 아시아 사람들이라면 안 갈 것 같은 식당이고 아시아 음식이 궁금한 독일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볼지도? 나오면서 다른 테이플에서 나랑 똑같은 거 시킨 사람이 이거 별로라고 맛없다고 하는 걸 봤다 😂 이 식당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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