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 만들기는 언제쯤 끝날까. 네버엔딩 스토리다. 이사 오고 직후에 바로 해서 다행이지 살면서 나중에 하자고 했으면 절대 안 했을 것이다. 대충 커튼으로 막고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대로 벽을 만들다니. 그리고 이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Arne는 이때까지 이 집에 이사 와서 했던 일들을 다시 하라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절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우리 둘 다 이런 쪽으론 전혀 모르니까 Arne의 동생과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주먹구구로 하니 더 그렇다. 이사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화장실엔 거울과 전구가 없고 할 일이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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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벽지 & 페인트 - 📌 현재 글
벽을 세웠으니 이제 벽 위에 다른 벽과 동일하게 벽지와 페인트를 발라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액체를 벽에 미리 발라줘야 한다. 세운 벽을 손으로 만지면 먼지가 묻어 나온다. 이 먼지들이 벽지를 붙였을 때 접착력을 떨어뜨리니 이 액체를 바르고 말린 다음에 벽지를 붙여준다.
벽지를 붙일 때 사용할 풀이다. 가루 형태로 있어 적힌 비율대로 물과 섞어 사용한다.
물과 가루를 붓고 휘핑기로 윙윙. 그리고 30~40분 정도 방치해둔다.
섞은 직후에는 묽던 반죽이 시간이 지나면 풀처럼 되직하게 변한다. 그러면 풀은 준비 완료!
작업실이 없으니ㅠㅠ 복도에서 작업할 준비를 해주고 벽지를 재단한다.
재단한 벽지 위에 풀을 치덕치덕 발라준다. 다 발랐으면 벽지를 겹치게 접어서 15분 정도 놔둔다. 이렇게 되면 접착력이 높아지나? 왜인진 모르겠고 설명서에 그렇게 적혀있으니 시키는 대로 해준다.
15분이 지났으면 이렇게 벽에 착 붙여준다. 풀이 미끌미끌에서 잘못 붙였다 하더라도 떼고 다시 붙이면 된다.
조각조각 낸 벽지를 다 붙여준 모습이 꽤 그럴싸했다. 중간에 벽지가 밀려서 찢어졌지만 위에 페인트를 칠해줄 예정이니 괜찮다.
하루 말리고 다음날 페인트를 칠했는데.. 이틀 정도는 말리고 페인트칠할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하루 말리고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Arne가 소리쳤다.
👱🏻♂️: 헐!!! 여기 버블!!! 버블이!!!!! 버블이 생겼어!!!!!!
👩🏻: ? 뭔 버블? 안 보이는데? 😑(웬 호들갑..)
👱🏻♂️: 여기 있다니까!!!!!!
👩🏻: 헉 진짜네...🤭
멀리서 보면 안 보였는데 발판 위를 올라가 가까이서 보니 정말로 벽지가 부풀어 올라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크기도 꽤 컸다. 사진 상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거의 손바닥만큼 벽지가 일어났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짐작 가는 이유로는 첫 번째 접착제가 덜 말랐거나, 두 번째 페인트를 너무 많이 썼거나. 왠지 둘 다 일 것 같은 예감에 일단 하루 더 말리기로 했다 😂
다음날 페인트가 마르고 나니 기포 크기가 줄어들어서 멀리서 보면 잘 안 보여 안심하고 페인트를 칠했다. 오돌토돌한 단면 때문에 페인트칠을 여러 번 해야 했는데 또 한 번에 페인트를 너무 많이 칠하면 기포가 생길까 봐 1차로 한 번 바르고 말린 다음 하루 뒤에 칠했다.
하루 더 말리고 페인트칠을 조금씩 조심스럽게 했지만 오른쪽 구석 벽지에는 또 기포가 생겼다. 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위쪽이라 마르면 괜찮겠지 하고 그냥 칠했다. 실제로 마르니까 기포가 더 작아져서 거의 안 보인다.
1차에선 큰 붓으로 슥슥 발라줬다면 2차 페인트칠에선 작은 붓으로 오돌토돌한 단면을 꼼꼼하게 발라주고 말리면 드디어 벽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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