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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베를린 맛집 :: 가성비 최고에 분위기도 좋은 일식당 Kuchi

by Hyedy 2023. 12. 18.

이전에 갔던 Restaurant SAN에서 너무너무 만족했는데 지인이 또 다른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다음에 오면 가보자고 했다. 이번에 베를린에 갔을 때도 그냥 다시 SAN으로 가고 싶었는데 새로운 식당을 도전해 봤다.


📍 베를린 일식당 Kuchi

https://maps.app.goo.gl/eQnVvCtKP7aVMrqR6?g_st=ic

KUCHI Mitte · 4.3★(1790) · Japanese restaurant

Gipsstraße 3, 10119 Berlin

maps.google.com




위치는 굉장히 번화가에 있어서 쇼핑하고 밥 먹기도 딱 좋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이 식당 바로 옆에 라멘집이 있는데 같은 사장이 하는 거라고 한다. Restaurant SAN이 굉장히 작고 가정식 일식집 같은 느낌이면 여기는 딱 그냥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일식당이다. SAN은 너무 조용해서 살짝 부담스러울 순 있는데 여기는 그냥 캐주얼한 식당이라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4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랑 합석을 해야 했다. 벤치로 된 테이블이어서 나가기가 조금 불편했다. 음료는 장국을 주문해서 따로 시키진 않고 초밥 메뉴를 각자 시키고 롤 하나를 셰어 하는 걸로 주문했다. 한국에서 무료로 나오는 장국에 익숙해서 그런지 엄청 큰 대접 같은 곳에 나와서 놀랐다. 오히려 좋아! 날이 춥기도 했고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먹으면서 이런 거 고아시아에서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식당에서 직접 만드는 건지 궁금했다. 똑같이 미역을 쓰는 요리인데 이렇게 다른 방식이라니. 미역도 뭔가 덜 미끄러운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초밥 디럭스 세트인가 Nigiri만 나오는 걸로 시켰다. 보자마자 헉 20유로 메뉴에 이 비주얼이라니 깜짝 놀랐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감동받은 포인트, 주문할 때 롤을 셰어 한다고 하니까 이미 반반씩 나눠서 각자의 접시에 담아주었다. 이렇게 세심할 수가 🥹 양쪽 끝에 있는 Spicy tuna roll이 추가로 주문한 롤이다.





구성에 계란 초밥이 포함되어 있는 게 조금 아쉽지만 독일에서 20유로에 이 정도 구성이면 절하면서 먹어야 한다. 초밥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었고 장어는 평소에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연어알 군함은 연어알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먹는 게 쉽지 않았다 😂 SAN에서 먹은 게 밥과 회의 양이 진짜 딱 적당했는데 여기는 그에 비해서 밥 양이 좀 많았다. 그래도 나는 초밥에 밥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독일에서는 흰 살 생선을 회로 먹기 쉽지가 않은데 메뉴에 포함된 이 초밥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2피스에 6유로인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주문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다. 버터피쉬라는 이름에 맞게 엄청 부드럽다. 나는 원래 광어 같은 쫄깃한 회를 좋아하는데 이런 부드러운 식감도 너무 맛있더라. 한국어로는 뭘까. 한국에서도 먹는 종류인가? 아무튼 너무 맛있었다.


베를린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함부르크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데 퀄리티는 더 좋다니 이럴 수가. 베를린 살면 먹느라고 돈 하나도 못 모으겠네 🤪 한국에서 이 가격이면 훨씬 더 맛있고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여행자들한테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유럽에 살면서 초밥에 대한 기준이 하향평준화 된 사람이라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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