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친구집에서 지인과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아프다고 해서 외식을 하게 되었다. 베를린에 맛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다 맛있어서 보여서 어딜 갈지 너무 고민됐다. 베를린은 무슨 한국도 아니고 편백나무 찜을 파는 곳도 있다. 그래도 거기는 너무 멀어서 제육볶음, 쌈밥 등을 파는 한식당과 마라탕 중에서 고민하다가 마라탕을 안 먹은 지 꽤 됐기 때문에 마라탕으로 결정했다. 내 사랑 마라 타운,,, 지난번에 갔을 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먹고 그냥 나왔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베를린에서 달랠 겸 마라탕 집으로 고
📍 베를린 마라탕 맛집 Hotpot & Nudeln
https://maps.app.goo.gl/FWBmKvEdLmJ6GK546?g_st=ic
일단,,, 식당이 너무 혼돈의 카오스였다. 통유리로 되어있는데 입구를 찾는 것부터 힘들다. 창문이 다 똑같이 생겼고 어느 면이나 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어디가 입구인지 감이 안 잡힌다. 저기 사진에 열려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저기가 입구인데 바로 옆이 재료를 담는 냉장고다. 그래서 냉장고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입구에서 문 여는 것도 힘들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식당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진짜 사람들로 가득 차서 사진이고 뭐고 일단 앉는 게 우선이었다.
테이블은 기본이 4인용이라 2명인 우리는 합석을 하겠냐고 물어서 괜찮다고 했다. 합석한 사람들은 예약을 한 것 같던데 예약의 의미가 딱히 없는,,, 그냥 시장 바닥 같다. 그리고 사진에는 의자가 그나마 앉을만하게 나왔는데 저 의자 너비가 세로 너비가 거짓말 안 하고 진짜 한 뼘이다. 처음에 의자를 보고 여기에 어떻게 앉아? 이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니 독일 애들은 여기 어떻게 앉지? 빨리 먹고 나가라는 건가? 아무튼 앉긴 앉았는데 처음 와서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니까 직원한테 주문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다.
테이블 위에 집게가 있는데 거기에 맵기 정도가 적혀있고 그걸 가지고 카운터로 가면 볼을 하나 준다. 거기에다가 재료를 마음껏 담고 볼에다가 집게를 집어서 다시 카운터로 주면 요리해서 가져다준다. 무게로 가격을 정하는 마라 타운과 다르게 여기는 15유로 정찰제이고 볼에 양껏 담으면 된다. 재료가 그렇게 많진 않은데 신기하게도 새우가 종류별로 있다. 통새우, 머리만 제거한 새우, 아예 껍질 다 까져있는 새우. 원래 마라탕 먹을 때 새우 까먹기 귀찮아서 안 담는데 여기는 순살로 있어서 담았다. 3개 정도 담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더 다음걸 후회했다 🥲
자리로 가져다주는데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이 노말이고 매운 게 빨간색이다. 국물이 하나도 안 매워 보여서 뭐지? 매운 걸 시킬걸 그랬나 하고 먹어봤는데 딱 좋은 맵기였다. 그렇게 안 보여도 은근히 맵고 매운 걸로 시킨 친구는 진짜 너무 맵다고 했다. 이 가게에 좋은 점은 마라탕인데도 그냥 그릇에다 주는 게 아니라 커리 그릇처럼 밑에 고체 연료 같은 걸로 계속 데워지는 그릇이라서 너무 좋았다. 음식을 천천히 먹어서 마지막엔 항상 식은 걸 먹는데 여기선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푸주, 고기, 새우 다 괜찮았다. 첫 방문이라서 재료가 어떨지 몰라 조금만 넣었는데 어차피 15유로 고정이니까 다음에 가면 더 왕창 넣을 테다. 다만 아쉬운 건 소스 재료가 고수, 파, 땅콩소스 이렇게 밖에 없고 현금만 된다는 거다. 현금만 받는 가게 극혐하는데 마라탕은 흐린 눈 하고 먹을 수 있을 듯. 함부르크에서도 맛있는 마라탕 먹을 수 있어서 여기 꼭 가야겠다 이건 아닌데 다른 가고 싶은 곳이 없다! 하면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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