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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64

책 :: 세 여자, 드로 미샤니 세 여자는 이스라엘 작가 드로 미샤니의 작품으로 세 여자가 등장하는 심리 스릴러다. 세 여자 모두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세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한 명씩 등장해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첫 번째 여자는 오르나. 전남편과 이혼 후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여성이다. 전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혼 후에도 새로운 가족을 꾸리며 잘 살아가고 심지어 자신의 아들까지 그 가족의 구성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걸 보면서 오르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치 오르나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심리 묘사가 사실적이다. 오르나는 이혼 후 아들과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도 조금만 비틀어지면 무너질 것처럼 힘들어한다. 자신에게는 쓰레기 같은 전남편이지만 자식에게는 .. 2021. 5. 14.
책 ::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 더글러스 토머스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라는 제목을 본 순간 뭐지? 내가 모르는 뭔가 있나 싶었다. 신기하게도 현재 일하는 회사의 폰트도 푸투라여서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읽어보았다. 제일 궁금했던 왜 푸투라를 쓰지 말라고 하는지는 첫 챕터에서 바로 말한다. 푸투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폰트다. 그러니 푸투라를 쓰려면 심사숙고해서 제대로 쓰길 바라며 자신이 없으면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푸투라는 꽤 오래된 폰트였다. 1920년대가 그 시작이라니 엄청 오래되었다. 디지털로만 써서 몰랐는데 금속 활자로 찍을 때부터 90년 넘게 사랑받은 서체였다. 서체의 기원에 대해서 딱히 관심 가져본 적 없고 뭔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폰트일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푸투라의 근원지는 독일이었다. .. 2021. 5. 13.
책 ::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충격이다.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이렇게 여자를 배제시킬 수가 있다고? 이게 말이 되나?'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든다. 사소한 불편함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니. 일부러 여자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인류의 반인 여자를 포함시키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자기 일이 아니라 이건가. 많은 약들이 남자를 대상으로 실험이 되었기에 여자에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단다. 이건 뭐 그러면 여자를 대상으로도 실험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내버려 두는 건가? 딱히 강제하는 법도 없고 여성을 포함해서 실험을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더 드니까 소비자의 반을 무시하고 진행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 만약 내가 디자인을 한다는데 타깃.. 2020. 12. 5.
책 ::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SF소설과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제대로 된 SF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 거였나? SF영화도 즐겨보지 않기에 소설도 그럴 거라고 단정지은 건지. 사실 초반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툭 하고 던져놓은 느낌이라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갑자기 염력을 쓰는 사람들이 나와서 죽이니 어쩌니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당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만 읽고 책을 덮어뒀다. 다른 책을 다 읽고 이제 새로운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이 책이 생각이 났다. 읽다만 책들의 몇 권 있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운 책을 보곤 했는데 왠지 이 책은 한 번 더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아서 앞부분을 대충 훑어보고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이야기가 조금 풀리니 너무 .. 2020. 11. 20.
책 ::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이 될 때는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를 고민하던 자의 기록이다. 탄탄대로가 펼쳐진 젊은 의사에게 암 선고가 내려지고 그 이후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고뇌하던 과정이 담겨있다. 의사라서 그런지 글로만 읽어서 그런지 자신의 죽음을 굉장히 덤덤하게 받아들인다고 느껴졌다. 폴은 암 환자들을 수없이 봤기 때문일까. 덧없는 희망을 품기보다는 덤덤히 받아들이고 그 남은 기간을 유의미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폴이 의사가 아니라면 치료에 더 희망을 가졌을지 궁금하다. 더 이상 가망이 없어 보여서 폴이 생명 유지 장치를 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희망을 가져 살아남은 아이의 부모처럼 말이다. 이 부모와 달리 폴은 수많은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격해왔기 때문에 기적에 매달리기보다는 더.. 2020. 11. 16.
책 ::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읽을 책을 찾다가 피터 스완슨의 책이라길래 고민도 안 하고 바로 읽었다. 주인공으로 부부인 헨과 로이드 또 다른 미라와 메슈 이렇게 나오는데 이전에 읽었던 『비하인드 도어』와 비슷하다. 『비하인드 도어』에서는 부부 한 쌍이 주인공이고 다른 부부가 조연이었다면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에서는 헨과 옆집 사는 남자 메슈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헨은 판화 작가로 남편 로이드와 교외로 막 이사를 와서 작업도 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동네에서 사람들도 알아갈 겸 간 파티에서 옆집에 사는 부부인 미라와 메슈를 만난다. 이후 옆집 부부에게 초대를 받아 밥도 같이 먹고 집 구경을 하던 중 헨은 메슈의 서재에서 무언갈 발견하고 하얗게 질린다. 바로 더스틴 밀러가 죽은 살해 현장에서 없어진 펜싱.. 2020. 11. 15.
독일어 :: 독일어 원어민 발음도 듣고 예문도 배울 수 있는 사이트 영어를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그 단어들을 원어민들은 어떻게 쓰는지가 궁금했다. 내 시각에서는 이렇게 써도 될 거 같은데 원어민한테 물어보면 그렇게는 안 쓴다고 할 때도 있어서 단어만 외우기보다는 같이 쓰이는 문장과 함께 알아두는 게 더 좋다. 요즘 영어 공부는 유튜브로 하고 있는데 내가 보는 유튜버들이 대부분 어휘를 소개해주면서 그 어휘가 사용된 영상을 짤막하게 보여준다. 그걸 보면서 나는 '아 이거 한국에서만 배우는 교과서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쓰이는구나'라고 안심한다. 드라마가 대부분이고 가끔 TED 영상이 나오던데 이걸 직접 다 찾는 건지 궁금했다. 다른 유튜버 영상을 보는데 발음 소개를 해주면서 #$%#$%에 들어가면 단어가 쓰인 영상을 볼 수 .. 2020. 10. 6.
책 :: 새벽의 방문자들, 장류진 외 5명 새벽의 방문자는 단편 페미니즘 소설들로 구성된 책이다. 「새벽의 방문자」는 그중 첫 번째 소설이다. 혼자 사는 주인공은 관리실에서 택배를 가지고 오는 그 짧은 순간 조차 사는 곳이 노출될까 택배 박스에 적힌 호수를 집으로 가지고 온다. 여자 혼자 이 곳에 산다는 걸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거다. 하지만 여자 혼자 산다는 걸 알기라고 한 듯 새벽에 의문의 남자가 벨을 누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혼자 사는 집에 새벽에 웬 남자가 벨을 누르고 심지어 문을 열려고 한다니. 알고 보니 오피스텔의 두 채의 외관이 같아서 새벽마다 성매매를 하러 오는 남자들이 주인공의 집으로 잘못 찾아와 벨을 누르는 것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잊고 있던 익숙한 공포가 다시 떠올랐다. 독일에 오기 전 학교 근처에서 혼자 자.. 2020. 9. 27.
어학원 :: 온라인 어학원 Lingoda (4) - 기업용 플랜으로 할인 받기 코로나로 인해서 마지막으로 출근한 게 언제쯤인지 기억도 안 난다. 요즘은 일상생활 조차 자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학원 가자고 시내까지 가기도 그래서 온라인 어학원을 찾았다. 그중 디자인도 괜찮았던 Lingoda를 일주일 무료 체험을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계속 Lingoda로 하고 싶었다. 📚 온라인 어학원 링고다 Lingoda (1) 둘러보기 (2) 체험 신청 (3) 수업 후기 (4) 기업용 할인 받기 - 📌 현재 글 기존에 어학원 비용을 회사에서 지불해줬기 때문에 Lingoda도 회사에다가 비용 관련 요청을 해놔서 결재되기만을 기다렸다. 요청 이후 한 달 넘게 기다렸지만 회사 내부 이슈로 너무 바쁜 나머지 자잘 자잘한 문제들은 우선수위에서 밀려.. 2020.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