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64

어학원 :: 혼돈의 독일 어학원 괴테 온라인 수업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독일의 모든 어학원이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고 들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함부르크 괴테 어학원도 마찬가지다.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해지기 전에 문의했을 때는 손만 잘 씻으라고 하더니 이번 주 월요일에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온라인 수업은 수요일부터 시작될 거라고 담당 선생님이 자세한 안내를 보낼 거라고 했다. 수요일 오전에 선생님이 공지를 보냈다. 근데 아무리 읽어봐도 이상했다. Chat이라니? 설마 채팅으로 수업을 한단 말인가? 에이 설마.. 함부르크 괴테 말고 다른 어학원 UNS에 다니는 친구에게 거기는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다. 친구도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에 관해 공지를 받았는데 거기에 화상 채팅 링크가 있어서 그걸로 수업.. 2020. 3. 20.
책 :: 고래, 천명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언젠가부터 자극적인 것들에 중독이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만 대충 훑어보고 유튜브를 봐도 짧은 영상들 몇 개만 보고 만다. 심지어 영상을 보는 것도 답답해서 배속으로 재생해서 볼 때가 있다. 이러다가 정말 글을 못 읽게 되는 거 아닐까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아무 의미 없이 스크롤을 내리며 사진만 보던 인스타그램도 탈퇴하고 블로그를 하며 글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엔 박완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니 읽을 책을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물론 예전에 읽었던 책들도 거의 잊어버려 다시 읽어도 되지만 새로운 책을 읽고 싶어서 사람들이 추천하는 리스트를 검색.. 2020. 3. 16.
넷플릭스 :: 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 2009) 나온 지 꽤 된 영화인데 왜 이제야 봤을까? 앞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줄리 & 줄리아'라고 말할 테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서 그런지 자극적인 것도 없고 잔잔하면서도 너무 공감이 되는 영화였다. 가뜩이나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더 이상 자극적인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일단 계속해서 도전하는 줄리아가 너무 멋있다. 줄리아는 좋은 집에 살고 돈이 많다. 요리사를 안 쓰고 직접 요리를 한다고 하니 아버지가 화를 낼 정도로 돈이 많은데 요리를 그렇게 열심히 하다니. 돈이 많다면 그냥 취미로 할 법도 한데 요리를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흔히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그 좋던 것이 싫어질 수도 있다고 잘 생각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줄리아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 2020. 3. 1.
넷플릭스 :: The Bonfire of Destiny (Le Bazar de la Charité, 2019) 한국 사이트에 관련 포스팅이 별로 없는 걸 보니 아직 한국 넷플릭스에는 없나 보다. 배경은 현대가 아닌 1890년대라 나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드라마지만 Arne가 골라서 봤다. The Bonfire of Destiny는 실제 일어난 사고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897년 프랑스 파리의 한 자선 행사에서 사고로 인해 불이 났고 부족했던 출구 사인, 당황한 사람들로 인해서 126명의 사망자,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여기까지가 실제 이야기고 드라마에서는 이 사고의 영향을 받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고가 아닌 아나키스트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그 계획에 방해가 되니 희생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운 좋게도 .. 2020. 1. 13.
넷플릭스 ::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요즘 날이 어두워서 마땅히 나가서 뭘 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어제도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직 잘 시간까지 한참 남아서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를 봤다. 우리 둘 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Arne한테 이거 진짜 보고 싶냐고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지만 본다고 우겨서 같이 봤다. 아니나 다를까 좀 보더니 Arne는 지루해 죽겠다며 휴대폰을 하면서 대충 보고 있었다. 니콜이 변호사를 만나서 왜 이혼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니콜은 찰리를 사랑했고 찰리와 아들을 위해서 자기가 살고 싶었던 LA를 떠나 찰리가 일하고 있는 뉴욕에서 살게 된다. 계속해서 LA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찰리는 별생각 없이 알았어라고 말하고 절대 진지.. 2019. 12. 17.
영화 ::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를 하려면 성인 인증을 해야했다. 막상 보니까 그렇게 수위도 높지 않은 것 같은데 18세이상이라니. 성인 인증 방식이 휴대폰 인증 밖에 되지않아서 못 보고 있다가 한국에서 알뜰폰은 개통해온 덕분에 독일에서도 이제 성인 인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 주말에 Arne는 숙취에 시달리고 할 것도 없어서 보고싶었던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를 봤다. 아무런 정보 없이 재밌다는 얘기와 폴 페이그 감독인 것만 알고 봤는데 영화는 심심할 때 재밌게 보기 좋았다. 영화는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나오는 에밀리가 실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에밀리 역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연기했는데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영화로 .. 2019. 12. 2.
넷플릭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 넷플릭스에 새로운 티비 시리즈가 나왔다며 알람이 와서 몇 번 포스터를 봤다. 썸네일까지 눌러봤지만 소개글에 강간에 관한 이야기이며 두 형사가 그를 조사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강간을 단순히 드라마 소재로만 이용한 건 아닐까 하고 보기가 망설여졌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불필요하게 등장하는 강간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났던 지인이 정말 재밌다면서 강추를 해서 주말에 봤다. 첫 화를 보고 빠져들어 하루 만에 시즌을 다 끝낸 소감은 '보길 잘했다.' 여성을 강간하고 죽이고 아무렇지 않게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들은 이제 충분히 봤다. 강간과 살인을 단순히 남성 주인공을 자극시키기 위한 스토리를 위해서 쓰는 많은 영화들에 질렸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는 자극적인 노출.. 2019. 10. 7.
영화 :: 내안의 그놈 (Inside me, 2018) 누가 재밌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2500원밖에 안 하길래 봤다. 재밌대서 약간 기대를 하고 봤는데도 너무 재밌게 봤다. 왜 한 번도 안 들어봤지? 일단 몸이 바뀌는 어찌 보면 많이 들어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뻔하지 않아서 재밌다. 제일 기억에 남는 라미란의 한 마디가 있다. 영화는 진영과 박성웅이 영혼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과거의 박성웅은 당시 라미란이 임신한 걸 모르고 자기 성공을 위한 답시고 라미란을 떠났다. 진영의 몸으로 들어와서야 그걸 알게 되었는데 진영은 라미란의 딸이자 자신의 딸인 이수민과 친구다. 친구의 엄마인 라미란과 진영(박성웅의 영혼)이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자신(박성웅 본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라미란: 후회해 진영(박성웅.. 2019. 9. 23.
영화 :: 겟 아웃 (Get Out, 2017) 개봉 당시 엄청 핫했던 겟 아웃을 드디어 봤다. 겁쟁이 Arne는 공포영화를 못 봐서 모처럼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보냐!' 하며 공포영화를 보자고 꼬셨다. 스릴러를 좋아하긴 하지만 나는 또 귀신이 나오는 건 못 보겠다. 그래서 우리가 고른 영화는 '겟 아웃 (Get Out, 2017)'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계속 긴장된 상태였다. 거의 반 정도 볼 때까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묘하게 긴장돼서 서로 계속 '뭐야 뭐야'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다. 나는 보통 반전을 예측 잘 못하는 편인데 여기서 한 70%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백인 가족들이 도라이인줄은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도라이들이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한 반전이 있어서 꽤 재밌게 봤다. 지.. 2019.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