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399 👩🏻🍳 한국 친구들과 한식 파티 인터넷에서 종종 '외국에 나가면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해라. 같은 한국인들끼리 뒤통수친다.'라는 말을 본다. 그래서 겁을 먹고 나오긴 했으나 한국인을 안 만나진 않았다. 독일에 좀 살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한국인을 만날 기회만 있으면 만났다. 운이 좋은 건지 우려와는 다르게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 어느 친구들끼리는 돌아가면서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먹곤 하는데 이번 달이 내 순서였다. 사실 내 순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친구들이 오면 뭘 해줄까 엄청 고대하고 있었다. 한식을 잘 안 해 먹으니까 친구들이 온 김에 거하게 먹고 싶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은 이전에 찜닭, 떡볶이, 김밥 등을 해줬는데 그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나도 맛있는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 날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추.. 2020. 2. 15. 독일 회사 생활 :: 연말 개별 면담 (Feedbackgespräche)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1년에 최소 한 번씩 팀장과 함께 개별 면담(Feedbackgespräche)을 해야 한다. 한 해에 어땠는지 다음 해에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이야기하는 거라 원래 작년까지 다 마쳤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인원이 많아서 늦어지다 보니 나는 새해가 돼서야 면담을 할 수 있었다. *독일어로는 Feedbackgespräche이고 영어로는 Feedback Talks 혹은 Annual Talks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연말 개별 면담이라고 적는다. 졸업 후 첫 직장에 첫 면담이다 보니 뭘 이야기해야 할까 엄청 긴장됐다. 회사에서 면담을 위한 책자를 나눠줘서 봤는데 예상 질문이 엄청 많았다. 예상 질문대로 대답도 다 생각해놓고 면접 보는 것 마냥 Ar.. 2020. 2. 7. 독일 생활 :: 이사 온 지 1년 만에 쫓겨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퇴근하는 길이었다. 집에 다 도착해서 우편함을 열었는데 Jessica로부터 Arne에게 편지가 와있었다. Jessica가 누구지? 평소에 Arne에게 오는 편지는 보지도 않고 뜯기도 귀찮아서 내버려 두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그 편지를 열어봤다. 편지는 짧게 몇 줄 적혀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Jessica가 누군지 몰랐다. 짧은 독일어로 대충 아는 단어들을 보고 있었는데… ‘möchte…die wohnung zum xx.xx.xxxx…kündigen.’ 독일어를 잘 못 하는 나도 Kündigung이 뭔지는 안다. 에이 설마..하며 자세히 번역해보니 맞았다. Jessica는 우리 집주인이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 적힌 날짜까지 집을 빼라는 통보였다. 작년 2월 초에 들어와서 이제 딱.. 2020. 2. 6. 독일 생활 :: 거실 선반 달기 DIY 짜잔 휑하던 벽에 드디어 선반을 달았다. 벽에 페인트를 칠하기 훨씬 전부터 벽에 뭔갈 달고 싶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선반을 직접 만들고 달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Bauhaus에서 저렇게 달 수 있는 선반을 보고 사려고 했는데 나무 판은 Arne동생이 비슷한 걸 가지고 있다고 해서 끈만 샀다. 동생도 바쁘고 Arne도 바쁘고 작업할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크리스마스 전에야 겨우 시간을 맞춰 작업해서 나무판을 들고 왔다. 가져왔을 당시에 사진은 없지만 그냥 밝은 나무색이었다. 사포질만해서 그렇게 거칠진 않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에 색깔도 입혀주고 사포질도 하고 코팅도 하기로 했다. Bauhaus에 가면 Holzbeize라고 목재 염색(?)을 하는 걸 판다. 보고 마음에 드는.. 2020. 2. 2. 독일 생활 :: 택배 안 와서 창고로 받으러가기 거실에 소파도 있고 빔프로젝터도 있지만 우리는 거의 주방이나 안방에서 생활한다. 주방에서 밥만 먹고 안방으로 와서 침대에 거의 붙어있다. 침대에서만 모든 걸 하다보니 요즘 들어 허리가 아팠다. 반쯤 누운 자세가 허리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하던데 침대에 있으면 계속 그렇게 앉게 되서 그런지. 그렇다고 또 책 읽자고 책상에 앉기는 싫어서 침대에서 계속 누워있었다. Arne랑 이런 얘기를 하다가 이 때가 마침 크리스마스 전이라서 선물로 안방에 작은 소파 어떻냐면서 하나 사기로 했다. 중요한건 우리가 크리스마스 2주 전 쯤 주문했다는거다. Maisons du Monde에서 이전에 주문한 서랍이 다 긁혀 와가지고 교환하는데만 2달이 걸렸던 악몽 같은 기억이 있었지만 여기 소파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주.. 2020. 2. 1. 독일 쇼핑 :: 이염 방지 시트, 여행용 손빨래 세제 구경하는걸 워낙 좋아해서 오늘도 슈퍼에 갔다가 Budni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다. Budni는 드럭스토어로 한국의 올리브영 같은 느낌인데 올리브영보다 취급하는 물품이 더 다양하다. 문구류도 팔고 주방용품, 생활용품 다양하게 판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세탁 코너에서 마침 필요했던걸 발견했다. 왼쪽은 여행용 손빨래 세제고 오른쪽은 이염 방지 시트다. 이염방지 시트는 꼭 Budni에만 파는 건 아닌 것 같고 예전에 슈퍼 마켓인 Penny에서도 산 적있다. 색깔 있는 옷이랑 흰 옷이랑 구분해서 빨래하는 집도 있지만 우리는 흰 옷도 별로 없고 빨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다 같이 돌린다. 이때 흰 옷의 이염 방지를 위해서 이 이염 방지 시트를 넣고 돌리면 된다. 다 돌리고 나서 보면 시트가 오염을.. 2020. 1. 29. 독일 생활 :: 독일인의 해장 음식 한국인인 나는 아침으로 뭐든지 다 먹을 수 있다. 밥부터 시작해서 라면, 삼겹살까지 아침으로 먹으면 먹는 거지 별다른 기준은 없다. 아침부터 삼겹살 파티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반면 독일인인 Arne는 굉장히 깐깐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밥도 안되고 라면도 안되고 파스타도 안되고 무조건 계란, 빵, 야채, 과일, Mett(돼지고기 육회), 각종 소스나 스프레드 이 정도만 아침으로 허락된다. 어느 날 내가 술 먹은 다음 날 아침으로 라면이나 계란 국 같은 국물을 먹는 걸 보고 아침부터 어떻게 스프를 먹냐며 Arne는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밥, 국, 여러 가지 반찬 이렇게 차려먹는 게 전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다. 그리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 음식으로 국물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 2020. 1. 28. 👩🏻🍳 블루베리, 청포도 크림치즈 타르트 만들기 크리스마스 쿠키를 구운 뒤로 '쿠키도 마스터했겠다 이제 다른 것도 도전해보자' 하고 있었다. 쉽고 맛있는 걸 하고 싶은데 뭘 할까 하는 와중에 마침 며칠 전 회사에 누가 가져온 타르트가 너무 맛있어서 '이거다!!'하고 본격적으로 타르트 만들기 준비에 들어갔다. 베이킹해 본 적이 없어서 재료들을 어디서 사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보통 Edeka 같은 마트에 조그맣게 주방 용품을 판다고 한다. 근데 내가 갔을 때는 머핀 컵 종이 등등 꾸미는 재료들은 많은데 타르트 틀 같은 건 안 팔았다. 그래서 Europa Passage에 지하에 있는 베이킹 용품점에서 12cm 타르트 틀을 구매했다. 이런식으로 지름 12cm 타르트 틀이고 밑에 판이 분리가 돼서 다 굽고 난 다음에 들어 올려서 타르트를 쉽게 뺄 수 있다. 가.. 2020. 1. 12. 👩🏻🍳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기 (2) 이전 포스팅 👉 https://hyedy.tistory.com/192 👩🏻🍳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기 (1) 고장 난 줄 알았던 오븐이 사실은 시계만 다시 설정해주면 되는 거였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몇 달 내내 오븐이 안 돼서 어떡하지 하다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똑같은 상황을 겪은 사.. hyedy.tistory.com 한 번 쿠키를 굽고 도저히 이건 선물할 수 없어 다시 굽고 싶었는데 Arne는 며칠 동안 고향에 가서 반죽부터 아예 혼자 해야 했다. 그래서 어떤 레시피를 참고해야 할까 구글링을 하다가 적당히 쉬워 보이는데도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 버터 쿠키 참고 레시피: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 2020. 1. 3.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5 다음